범용 자판의 키 배열에서 110°-70° 배열에 따른 운지법으로 타자를 치면 가장 짧은 이동 거리를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일반 책상 위에서의 최적 팔 각도인 60°와 이동선 사이에서는 각도 차이가 나게 되어 손목이 꺽이게 되는 약점을 필연적으로 가져 가게 됩니다.



그림1. 팔의 각도(60°)와 키 배열선


오른손에서는 키 배열선 각도 70°10° 정도의 차이가 나게 되어 오른쪽 손목이 오른쪽으로 약간 꺽이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고요. 왼손에서도 팔의 각도 60°에서 손가락의 이동선인 110° 키 배열선을 따라 갈려면 왼쪽 손목이 왼쪽으로 꺽이는 점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하여간 우리는 그동안 110°-70° 배열에 따른 운지법을 사용해 오면서 손가락 이동 거리는 가장 짧았지만 손목이 꺽인 상태에서 그렇게 타자를 쳐 왔다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이번에는 범용 자판의 또 다른 키 배열선인 양손 사이 수평선 기준 58°선(붉은 선)을 살펴 보죠

이 선상을 따라 오른 손가락이 이동한다면 이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죠. 오른쪽에는 이동 거리가 짧고 60° 팔의 각도와 비교적 잘 맞는 70° 키 배열선이 있는데 굳이 손가락 이동 거리가 길고 60° 팔의 각도와 전혀 이동 방향이 맞지 않는 오른손을 기준으로 하면 122° 키 배열선을 선택할 아무런 이유가 없죠

하지만 왼손에서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일단 왼팔의 각도인 60°58° 키 배열선이 이동 방향에서 너무나 잘 맞고요. 손가락 이동 거리는 조금 늘어나지만 기존 타법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손목 꺽어짐 현상을 완벽하게 잡을 수가 있죠. 키 배열선이 58° 각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팔의 각도는 표준치로서는 60°가 최적입니다.

 

이와 같이 오른손은 70° 키 배열선을 따라 이동하고, 왼손은 58° 키 배열선을 따라서 이동하면서 팔의 각도를 60°로 잡는다면 보다 더 효율적인 타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오른손에서 생기는 약간의 손목 꺽임 현상만 해결하면 가장 이상적인 타법이 될 수 있겠죠.

 

이상의 분석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존 타법이 되었건 새로운 타법이 되었건 일반 책상 위에 범용 자판을 올려 놓고 타자를 칠 때에는 팔의 각도를 60°로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물론 기존 타법에서는 여건이 되어 자판을 무릎 위의 높이에 고정시킬 수 있다면 팔의 각도를 70°로 유지하는 것이 타자 치기에 가장 편합니다. 하지만 특수 제작한 자판 받침대를 동원하기 전의 통상적인 여건에서는 70°의 팔의 각도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결국 범용으로 자판을 사용하는 여건에서는 타법에 관계없이 60° 팔의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工彬
,

새로운 공세벌식 자판 타자의 운지도 탄생

- 390, 최종, 3-2015, 3-P3 -


이상 공병우 세벌식 자판의 오른손, 왼손 손가락 배정의 결과를 한 장의 운지도로 나타내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새로은 공세벌식 타자 운지도의 손가락 배치

 

기존의 왼쪽으로 20° 정도 기울어져 있는 일반적인 운지도와 비교하여 보면 전체적으로는 손목-팔꿈치 선상 이동 방향으로 손가락 배정선이 그어져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세부 특징을 대략 한 번 살펴 보죠.

 

왼손 하단부의 복잡한 선의 구성은 세벌식 자판 특유의 모음 다음에 받침을 이어치는 타법에서 손목의 비틀림을 방지하여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손가락 배당선이기도 합니다


4열의 양 끝 부분에서 바깥쪽으로 꺽어지는 선은 소지의 길이가 짧아 접근성이 용이한 약지를 배정한 결과이기도 하고요


오른손 중지 왼쪽 배당선 상단부가 왼쪽으로 꺽어지는 부분은 오른손 손목이 일부 오른쪽으로 꺽어지는 점을 막고자 좀 더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중지를 배치한 결과입니다.

 

범용 자판에서 우리가 얼마나 인체 구조에 적합하게 타자를 치느냐에 따라 그 피로도의 총합에서는 많은 차이가 나리라 봅니다. 그 제1선이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이동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하여, 손가락의 길이, 위치 등을 고려하고 자판의 구조적 형상을 잘 극복하여 두벌식, 세벌식 등 입력하는 방법을 잘 적용하면 피로도를 줄이는 훌룡한 타자법이 개발된다고 확신합니다

 

이 운지도는 공병우 세벌식 자판을 기준으로 개발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두벌식, 쿼티, 신세벌식, 세모이 자판에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해당 자판을 사용하면서 검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뒤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이번에 개발된 세벌식 타자법으로 좀 더 효율적이고 편한 타자 입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工彬
,

기존 운지도에 의한 오른손 이동의 방향은 비교적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잘 일치하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정밀하게 분석을 하면 헛점을 엿볼 수 있고 손가락으로 키를 누를 때 힘이 들고 불편하게 느끼는 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기존 운지도로 오른쪽 자모를 칠 때 손의 비틀림 측면에서 가장 크게 불편을 느끼는 키는 up 키입니다. 이것은 누구나 타자를 칠 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범용 자판의 키 배열

 

먼저 자판의 구조부터 살펴보면 자판 키가 어긋지는 정도가 열에 따라 다릅니다. 1,2열과 3,4열 사이에서는 키폭의 3/5 정도가 좌측으로 어긋져 있는데 반하여 3열은 2열에서 1/4 정도가 왼쪽으로 어긋져 있습니다. 따라서 손가락이 움직이는 선(1,2열 기준 파란선)에서 3열과 4열은 전체적으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당연히 열마다 어긋진 정도가 틀리기 때문에 3열이 4열보다 더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죠. 이 때문에 u나 7을 칠 때 손가락의 직선운동과 더불어 미세하지만 팔이나 손목의 회전운동이 필요하게 되고 그 결과 손목이 오른쪽으로 살짝 꺽어지는 현상이 생기게 되죠.

 

이러한 현상은 기존 운지도의 영향으로 더욱 더 가중되게 됩니다. 아래의 그림을 살펴보도록 하죠.


기존 운지도에서 나타나는 손가락의 이동 방향


오른손의 운지도에서는 왼쪽으로 누운 키의 배열을 따라서 손가락을 배당하게 되고 이를 통한 손가락의 이동 방향 각도(빨강 화살표)가 손의 편한 이동 방향 각도인 손목-팔꿈치 선상의 각도(파랑 화살표)와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손의 기본 자세에서 그 각도의 차이만큼 손목이나 팔을 오른쪽으로 회전하여야 하고 손목이 약간 꺽어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러한 자판의 구조와 운지도의 영향으로 생기는 손목 비틀림 현상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손가락이 검지와 소지입니다. 중지와 약지는 손가락이 길어 파란 선상의 기본 자세에서 손가락 자체의 자유도를 가지고 이러한 비틀림을 소화하기 때문에 중지로 i를 치거나 약지로 o를 칠 때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검지와 소지는 손가락이 짧아 up를 칠 때 반드시 팔을 회전하거나 손목을 꺽어야 하므로 힘이 들고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손가락 배정에 변화를 주어 손목 비틀림을 막거나 빈도수가 적은 자모를 불편한 자리에 배치하여 피로도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p자리는 가장 오른쪽 자리로서 소지 이외에는 손가락 배정의 다른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자모 배치를 통하여 피로도를 줄여야 하고 이는 벌써 빈도수가 적은 을 배치하여 반영이 된 듯합니다.

 

u자리는 초성이 배치되어 있어 처음치기 자모에 해당되므로 이동 방향이 가장 중요하죠. u를 중지로 치게 되면 손가락의 이동이 손목-팔꿈치 선상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손가락이 길어 접근성도 훨씬 좋게 되어 손목 비틀림을 완벽하게 막을 수가 있습니다. 검지로 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오른와의 조합성에서도 손목이 비틀리지 않기 때문에 더 나아 보입니다. 아울러 오른손 검지에 과중하게 몰려 있는 손가락 부담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초성 의 배치 문제입니다. 중지로 비교적 치기 좋은 자리인 i에 빈도수가 적은 을 배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봅니다. 390, 391(세벌식 최종) 자판에서는 다음에 윗글쇠를 사용하는 받침의 빈도수가 높아 윗글쇠와의 조합성을 고려하여 i에 배치되었지만 갈마들이를 적용하여 받침에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는 3-P3자판이나 신세벌식 자판에서는 반드시 검토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빈도수가 높은 i자리에 오고 y자리로 가면 좋을 듯 합니다.

 

y자리(초성)는 제일 왼쪽에 있고 손가락 이동 방향 측면에서도 검지가 배정되어야 하고요. i자리(초성)o자리(초성)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지, 약지를 배정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숫자열에 배치되어 있는 자모 ㅖ, 오른ㅡ, 오른ㅜ, 초성ㅋ에 대해서는 앞서 검토를 끝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적용하면 됩니다.

 

이상의 오른손 기본위치 윗열(제3열)의 손가락 배정을 자판의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벌식 자판 오른손 윗열(제3열)의 손가락 재배정


Posted by 工彬
,

 

기존 운지도와 왼손의 편한 이동 영역(붉은 실선 사이)

 

기존의 세벌식 자판에서 손목 비틀림 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 곳이 받침 (z자리), (x자리)이며, 그 다음이 (e자리), (r자리)와 결합된 받침 (a자리), (r자리)입니다. 받침 ,,,,와 결합될 때 손목 비틀림이 심하게 나타나게 되죠. 이런 현상은 위의 그림을 보면 직관적으로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기존 운지도의 타법에서는 모음을 칠 때 왼쪽으로 쏠리게 되죠. 선을 그렇게 그어 놓았으니까요. 예를 들면 는 처음 치기 자모로 칠 때 중지와 검지로 왼쪽으로 회전하면서 치게 됩니다. 벌써 손이 왼쪽으로 가 있는 상태에서 다음 치기로 받침 ,을 칠려면 손이 비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을 개선하고자 한글 문화원에서는 390, 391자판 개발 시 빈도수가 많은 의 위치를 t에다 배치하였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전반적인 손목 비틀림의 극복이 안되니까 ,의 손가락 배정을 약지, 중지로 하여 비틀림을 완화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운지도 상에 ,의 손가락 배정을 바꾸게 되면 모든 모음에 대해서 그렇게 적용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r자리),,다음에는 굉장히 편하지만 (t자리),,,다음에 칠 때에는 오히려 더 악화되는 결과를 낳게 되니까요.

 

여기에서 문제를 하나 제기하겠습니다. 왜 왼손에서는 힘을 더 들여 팔을 회전시켜 가면서까지 왼쪽으로 치우치게 쳐야 합니까. 자연스럽게 손목-팔꿈치 선상의 오른쪽 사선상으로 치면 안되는 건가요. 제가 요즘 두어달 왼손을 오른쪽 사선상으로 치는 타법으로 연습을 해봤는데 손목과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고 정말로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윗 그림의 화살표 방향으로 손가락을 이동하게 되면 일단 왼손 초기 치기에서 힘이 훨씬 덜 들고 왼손에서 일어나는 손목 비틀림을 거의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 오른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소지와 약지가 받침 에 가까이 간 위치에서 다음 치기를 할 수가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적절하게 받침 을 치는 손가락까지 약지, 중지로 조정읕 하면 거의 비틀림 없이 세벌식 자판을 두들길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하여 우선 기본위치 윗열(3)부터 왼쪽 손가락을 재배치해 보겠습니다.

 

초기 치기 자모에 해당하는 모음부터 살펴 보기로 하죠.

 

가장 민감한 모음이 (r) 자리입니다. 를 검지로 쳐서는 손의 비틀림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는 초기 치기 자모로 손목-팔꿈치 선상 이동 방향 측면에서 보면 당연히 중지로 쳐야 합니다. 문제는 다음에 받침들을 칠 때 자연스럽고 손목 비틀림이 없어야 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받침인 을 소지로 쳐도 되지만 약간은 손목 비틀림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약지로 치게 되면 완벽하게 비틀림을 막고 안정성을 높일 수가 있습니다. 받침 을 소지로 쳐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받침 은 약지로 치면 되고요. 2열의 받침인 를 중지로 치면 손목 비틀림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3열 받침 ,은 모두 소지로 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숫자열 받침인 ,,은 이미 숫자열 손가락 재배치에서 소지, 소지, 약지로 조정을 해놓았기 때문에 를 중지로 쳐도 연결해서 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e) 자리를 중지로 치게 되면 받침 ,에서 심하게 손목이 비틀립니다. 이런 경우 받침 을 약지로, 을 중지 연타로 치는 방법도 있지만 를 약지로 치게 되면 이 문제는 해결됩니다. 자리도 손목-팔꿈치 선상 이동 방향에서 보면 당연히 약지의 자리이고요. 받침 을 소지로 치게 되면 비틀림과 연타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하게 됩니다. 를 중지로 쳤을 때는 받침 은 약지로 은 중지 연타로 해결했지만 를 약지로 치게 되면 받침 은 소지로, 은 약지 연타로 치면 됩니다. 를 약지로 칠 때 제3열 받침인 ,을 소지로 연결해서 치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요. 숫자열 받침 ,은 소지로 치면 됩니다. 받침 은 약지 연타로 쳐야 하지만 +의 빈도수가 적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t) 자리는 왼손 제3열의 가장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는 키로 검지가 배정될 수 밖에 없죠. 손목-팔꿈치 선상 이동 방향에서 보더라도 검지의 자리입니다. 받침으로 연결 될 때도 거의 문제가 없지만 받침 ,에서 손목이 조금 꺽입니다. 이를 완벽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t)를 중지로 치는 방법도 있습니다. 를 중지로 치고 난 후에 받침 , 을 소지, 약지로 치면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중지를 t자리까지 이동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받침 (w)자리는 이동 방향으로 보면 소지 자리이지만 다음 치기 자모인 받침이어서 이동 방향은 크게 상관이 없는 요소죠. 하지만 에 왼손 약지, 중지가 배정되어 있어 이들과 연결될 때는 소지로 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와 연결하여 칠 때에는 약지보다는 손가락을 적게 벌리게 되어 유리합니다. ,,와 연결하여 칠 때에도 별로 불편한 것이 없습니다. 종합하여 (w)자리에는 소지를 배정합니다.

 

받침 (q)자리는 말할 필요도 없이 왼손 소지로 쳐야 하고요.


이상의 결과를 세벌식 자판 왼손 기본 위치 윗열(제3열)에 손가락을 재배정하여 보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세벌식 자판 왼손 윗열(제3열) 손가락 재배정


Posted by 工彬
,

이번에 자판의 입력 방법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면서 가장 의문이 가는 것은 기존에 가장 널리 알려진 타자 입력 방법에 대한 운지도가 정말 타당성이 있는가였습니다. 모든 타자 연습기에는 이 방법을 추천하고 있었으며 일반 자판 관련 글에서도 이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타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습니다. 그냥 관행적으로 굳어진 것인지·····. 제가 자판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자료를 찾지는 못하였지만 혹시 이에 대한 자료가 있으면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가장 널리 추천된 운지도와 가장 편한 손의 이동 방향

 

이 중 가장 의문이 크게 드는 것은 타자를 치기 쉬운 손의 이동 방향으로 손가락이 배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왼손에서는 그 방향이 반대인 점입니다. 물론 왼쪽 위 구석 자리까지 골고루 손가락을 배정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볼 수도 있지만 너무 단순하게 자판이 왼쪽으로 약 10° 정도 기울어진 배열에 평행선을 그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짐작하기에는 기준위치에서 단순 거리만을 산정하여 손가락 배정선을 그었다고 보여집니다.

 

위와 같은 손가락 배정으로 타자를 치게 되면 왼손의 처음 치기 자모에서는 손목이나 팔을 회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세벌식 배치에서는 4,5,e,r,c,v,b가 모두 팔을 회전하거나 손목을 회전해야만 칠 수가 있습니다. 물론 그 다음에 받침을 쳐야 하기 때문에 연속치기도 고려에 넣어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이동 방향만 가지고 손가락을 배정할 수는 없습니다.

 

두벌식에서 위의 추천 운지도로 치는 것은 더 더욱 이해가 안 갑니다. 두벌식에서는 왼손의 초성, 받침이 모두 처음 치기 자모에 해당되어 위의 운지도로 치게 되면 기준 위치인 둘째열 자리와 t자리를 빼고는 모두 팔이나 손목을 회전하여야 합니다. 두벌식에서 피로도가 증가하는 큰 원인을 추천하는 운지도의 타자 방법이 제공하고 있는 셈이죠.


1970년도 이후 한글 문화원에서 추천했던 타자법 운지도


이러한 손목-팔꿈치 선 이동 방향을 고려한 타법의 개선은 1970년대 이후에 권장된 공병우 3벌 자판 추천 운지도에서 엿볼 수가 있습니다. z, x 자리를 약지와 중지로 치는 타법이죠. 하지만 이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세벌식은 왼손 연속치기로 모음과 받침을 입력하기 때문에 여러 경우의 손가락 조합을 한가지 원칙만 가지고 전부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숫자열에 있는 처음 치기 자모인 초성과 모음 , 는 위의 추천 운지도의 방법으로 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초성은 오른손 소지로 치면 이동 방향은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정확하게 맞지만 손가락이 짧아 팔을 한참 이동하여야 하고 정확도가 떨어져서 오타가 나기가 쉽습니다. 오른손 약지로 치게 되면 이동 거리가 짧고 정확하기 때문에 오타가 훨씬 적게 나옵니다.

 

모음 도 왼손 검지로 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검지로 치게 되면 손목-팔꿈치 선상을 벗어나서 힘이 더 들고 검지보다 손가락 길이가 길어 이동 거리가 훨씬 짧은 약지나 중지로 손목-팔꿈치 선상에서 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를 전부 중지로 쳐도 좋으나 약지, 중지로 나누어서 치게 되면 ,,를 각기 다른 손가락으로 치게 되어 손가락이 혼동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의 경우, 빈도수가 꽤 있으니 이 때에는 중지로 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Posted by 工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