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분은 일반 대중들이 관심을 안 가져도 될 내용일 수도 있다


컴퓨터 자판에서 직업적으로 많은 분량의 타자를 빠른 속도로 치지 않는 이상 두벌식에서는 연타나 조합타를 무시하고 그대로 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두벌식에서는 연타가 타자의 음절 조합 리듬을 깨지 않아서 손가락 피로에의 부담이 적고 왼손 조합타의 경우에도 왼손에서 초성, 종성으로 이어질 때 중간에 오른손의 모음을 한 번 거치기 때문에 연타는 아니면서 어지간한 속도에서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타자 량이 많아지고 속도가 빨라지면 문제는 틀려진다. 두벌식의 연타가 음절 조합의 리듬을 깨지는 않지만 그래도 같은 손가락을 연속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지고 누적 횟수가 많아지면 피로가 증가하게 된다. 아울러 조합타의 경우에도 속도가 빨라지면 왼손에서 초성, 종성으로 이어지는 것이 연타에 버금가는 손가락 부담을 주게 되면서 음절 조합 리듬도 깨게 된다. 이 경우에는 가능한 한 연타와 조합타를 피하는 것이 좋고 이를 위해서는 손가락의 지정을 바꾸는 타법 상의 조정이 필요하게 된다.

 

물론 자판의 설계에서 가능하면 연타나 조합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자모 배열을 했으므로 남아 있는 연타나 조합타가 대량으로 많지는 않다. 그렇지만 다량의 문서를 빠른 속도로 칠 때에는 횟수가 누적되어 피로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손가락 조합을 달리하여 이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두벌식에서 대부분의 연타나 조합타가 왼손의 검지에서 발생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민두벌식에서는 검지에 배당된 키가 7개로 가장 많고 또한 검지의 힘과 순발력이 좋기 때문에 빈도수가 높은 자모가 대부분 검지에 배치되어 있어 이곳에서 연타나 조합타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주목하여야 할 부분이 있다. 이 배치되어 있는 r키와 이 배치되어 있는 c키이다. r키와 c키는 민두벌식에서 검지로 치는 것으로 손가락 배정이 되어 있지만 왼쪽 자판의 구조와 손가락의 조합에서 전혀 불편함이 없이 중지로도 칠 수가 있다.

 

실제 민두벌식에서는 r()로 인한 연타와 조합타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 그 다음이 c()이다. 이는 자음 빈도와 키입력 수월성의 순위에 따라 자음을 배치하기도 하지만 초기에 자판을 설계할 때 의도적으로 r키에, c키에 배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 검지가 배정되어 있지만 연결되는 자음이 ,,,,,일 때에는 을 중지로 치게 되면 대부분의 연타나 조합타를 막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민두벌식의 경우에는 연타의 58%, 조합타의 61%를 제거할 수 있다. 연타나 조합타의 빈도수가 보다는 훨씬 적지만 에도 검지가 배정되어 있는데 연결되는 자음이 ,,,,일 때에는 을 중지로 치게 되면 이 경우에도 연타나 조합타를 상당량 막을 수가 있다. 민두벌식의 경우 연타의 8%, 조합타의 2%를 막을 수가 있다.


그림 8. 민두벌식에서 손가락 배정의 유연성을 가진 키(r,c,x,z)

 

 

연타나 조합타를 칠 때에도 키간의 거리가 가까우면 두벌식에서는 거의 부담이 없다. 민두벌식에서 키간 거리가 먼 -,,,, -,,, -, -간의 연타나 조합타는 손가락 전환 타법을 활용하여 가급적 제거하는 것이 좋다. x키는 중지나 약지로 칠 수가 있고, z키는 약지나 소지로도 칠 수 있음을 활용하면 위에 언급한 긴 이동 거리의 연타나 조합타를 대부분 제거할 수가 있다. 여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당연히 r키이고 두벌식 연타나 조합타의 60% 정도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타법에 해당한다.

 

타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약하기로 하고 그 결론만 간단히 적기로 하자.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피로를 줄이면서 자연스러운 손가락 조합을 가져갈 수 있는 타법 상의 기본 원칙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ㄱ(r)을 타자할 때는 검지를 사용한다. 의 검지 타자로 인한 연타나 조합타가 발생하고 연결되는 자음이 ,,,,,일 때에는 을 중지로 친다.

② ㅎ(c)을 타자할 때도 검지를 사용한다. 의 검지 타자로 인한 연타나 조합타가 발생하고 연결되는 자음이 ,,,,일 때에는 을 중지로 친다.

③ ㅌ(x)을 타자할 때는 약지를 사용한다. 의 약지 타자로 인한 연타나 조합타가 발생하면 을 중지로 친다.

④ ㅂ(z)을 타자할 때는 소지를 사용한다. 의 소지 타자로 인한 연타나 조합타가 발생하면을 약지로 친다.

 

민두벌식 자판에서는 연타나 조합타를 그대로 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경우도 꽤 있다. 한글 언어의 특징과 자판의 특성 상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민두벌식 연타의 20%, 조합타의 26% 정도가 그렇다. 나머지는 연타나 조합타의 이동 거리가 길거나 손가락의 이동 방향이 맞지 않아 손가락 사용 변통을 통하여 연타나 조합타를 제거하면 굉장한 효과가 나는 경우이다. 위의 4가지 원칙에서 사실은 번 항만 손에 익어도 처리 가능한 연타의 73%, 조합타의 82% 정도를 해결할 수 있다. 나머지 원칙은 사족에 불과하고 무시해도 상관이 없을 정도다.

 

처음 타자를 익할 때 위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꾸준하게 연습하면 손에 익게 되고 손에 익은 후에는 의식하지 않아도 손이 알아서 반사적으로 타자를 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위의 번 항목만 익히는 데에도 어느 정도의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충분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자판을 익힐 때 신경을 써서 연습하면 금방 손에 익게 된다.


Posted by 工彬
,

모든 자판에서 같은 손가락 연타의 발생은 손가락이나 손목, 어깨의 피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계의 대상이 된다. 해서 자판의 설계에서 이 연타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자판의 효율성에 직접적으로 관계가 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줄여야 한다. 특히 한글 자판의 경우 영어 자판을 빌려서 쓰는 입장이기 때문에 자모의 배치에서 필요한 키의 수가 가용한 키의 수를 넘을 수밖에 없어 자연발생적으로 많은 연타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자모의 배치를 통해서 이를 최소화하고 또한 필요하면 손가락 배정의 변화 등 타법의 응용을 통해서라도 이를 줄여야 한다.

 

두벌식에서 연타를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 방법은 세벌식과는 다르다. 우선 연타가 손이나 어깨의 피로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부터가 다르다. 앞에서도 가끔 언급하였지만 두벌식에서의 연타는 받침+초성의 음절 조합 밖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음절 조합의 리듬을 건드리지 않아 단순히 같은 손가락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정도만이 피로에 연결된다. 같은 수의 연타라도 세벌식보다는 훨씬 부담이 적다.

 

반면에 타자의 속도가 빨라지면 세벌식과는 달리 왼손의 초성+종성의 조합이 중간에 빠르게 오른손 모음을 거치게 되지만 이때에 같은 손가락을 사용하게 되면 연타에 버금가는 부담이 손이나 어깨에 주어지게 된다. 초성(왼손)+모음(오른손)+종성(왼손)의 조합에서 왼손의 같은 손가락을 쓰게 되면 음절 조합의 리듬이 깨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를 앞의 설명에서 같은 손가락 조합타또는 줄여서 조합타라고 정의하였다. 두벌식에서는 이 조합타를 최소화하는 하는 작업까지 자판의 설계에 반영되어야 훌륭한 자판 설계가 될 수 있다.

 

세벌식의 타자 과정에서는 왼손의 모음+받침 조합에서 이러한 연타와 조합타가 동시에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 만약 세벌식에서 연타가 발생했다면 이는 조합타가 동시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로에의 영향은 두벌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같은 손가락을 쓰는 부담과 음절 리듬을 깨는 부담이 같이 작용하여 피로에의 상승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두벌식보다는 몇 배의 피로가 가중되게 된다. 해서 세벌식 자판의 설계에서는 연타는 정말 부담스러운 존재이고 가능하면 모든 연타를 제거하여야 한다.

 

신세기님의 천만자모 분석 자료를 기준으로 계산된 연타의 수치를 살펴보면 두벌식 표준 자판의 경우 218,718, 세벌식 391(최종) 33,533, 신세벌식P 84,956, 참신세벌식 14,576회로 나타난다. 이는 자모를 천만번 친다면 이 정도의 연타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물론 여기에서 타법상의 손가락 변용을 적용한다면 연타를 상당량 줄일 수도 있다. 참신세벌식의 경우에는 타법의 변통을 적용하면 연타 없이 타자를 칠 수도 있다

 

기존 두벌식 표준자판에서 발생하는 조합타의 수치는 257,728회다. 두벌식에서 발생하는 이와 같은 다량의 연타나 조합타를 어떻게 최소화하고 어떤 접근법을 가질 것인가는 두벌식 자판의 개발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면서 실제로 개발 과정에서도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린 부분이다.

 

일단은 자판 설계 시의 자모 배치를 통하여 1차로 연타나 조합타를 최대한 제거하여야 한다. 제일 먼저 검지에 배당되는 자음 7개를 먼저 정하였다. 물론 여기에서는 자모의 빈도수와 키 입력 수월성 순위를 고려하면서 연타와 조합타의 양이 최소가 되는 자음 조합을 찾아야 한다. 이때까지의 자판 개발의 경험을 총동원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후 중지에 2, 약지에 3, 소지에 3개 자음을 배정하고 같은 손가락 안에서 일어나는 연타와 조합타를 최소화하는 작업을 하였다.

그림. 민두벌식 자판 자음 배치와 손가락 배정

( 청색선 : 왼손 검·중·약·소지 배정선 )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자음 배치가 r키와 c키에 배치되는 자모를 결정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r키와 c키는 기본적으로 치는 손가락이 검지로 정해져 있지만 r키와 c키를 중지로도 칠 수가 있어 연타를 줄이기 위하여 타법 상으로 검토할 때에는 가장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자모의 배치가 완료가 된 후에 타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타자 시에 손가락을 순간적으로 중지로 바꿀 수가 있다면 r키와 c키에 배치하는 자모에 따라서 두벌식에서 발생하는 연타나 조합타의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여러 과정을 거쳐서 찾은 최적의 배치는 r키에는 ㄱ을 배치하고 c키에는 ㅎ을 배치하는 안이었다.

 

타자의 사용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은 손가락 배정을 바꾸어 가면서까지 타자를 칠 필요가 없다. 그냥 연타나 조합타로 치더라도 두벌식에서 피로 부담이 적은 연타나 조합타의 특성에 더하여 타자의 양이 적기 때문에 손이나 어깨에 오는 피로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업적으로 타자를 친다든지 많은 양의 타자를 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r키를 중지로 바꾸어서 치는 타법은 반드시 적용하여야 한다고 본다. 새로 개발한 민두벌식자판의 경우 ㄱ(r)을 중지로도 칠 수가 있다면 ㄱ과 검지에 걸려있는 자모 6개로 인한 연타와 조합타를 다 제거할 수가 있다. 이는 민두벌식에서 발생하는 연타 총 129,436회의 58%75,469회와 조합타 총 197,915회의 61%119,736회를 제거하는 양이다. 하나의 키를 통하여 타자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가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두벌식에서 타법을 적용하여 연타나 조합타를 제거할 때에는 용인되는 연타(또는 조합타)와 꼭 제거하여야 할 연타(또는 조합타)를 구분하여야 한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세벌식의 경우에는 연타의 부담이 커서 가능하면 연타를 제거하여야 하겠지만 두벌식의 경우에는 타법의 특성 상 오히려 연타나 조합타가 손가락의 부자연스러운 조합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한 경우가 많다. 연타나 조합타의 이동 거리가 짧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하여간 새로운 자판의 개발에서는 자모의 배치에서 최대한 연타나 조합타를 줄이는 방법으로 설계에 임하고 자모 배치 이후 필요하면 타법의 조정을 통해서 연타나 조합타를 줄일 수 있도록 자판 설계 시에 이를 반영하였다.

 

Posted by 工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