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자모 배열을 개선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자판을 치는 타법도 효율성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는 또한 자모의 배열에도 다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참신세벌식은 기존 자판과의 호환성에 연연하지 않고 이런 사항들을 모두 고려한, 효율성 측면에서 최적화를 꾀한 자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타법의 영향을 고려하고 기존 자판(공세벌식, 신세벌식, 세모이, 두벌식 등)의 자모 배열의 효율성을 전면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을 필자는 지난 7월달에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신세벌식 개선안을 3개월 간의 시험 사용을 거쳐 그 결과를 이번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선에서는 세심하게 수정하여 완결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개발자분들과 사용자분들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기대합니다. 부족한 부분과 더 창의적인 사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지난 7월달에 각 자판에 대하여 타법상의 효용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편지를 통해 도움 의견을 많이 주신 신세기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팔의 각도가 타법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은 제가 범할 수 있는 많은 오류를 바로 잡아 주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이후 다른 자판을 대상으로 검토된 개선 사항도 시험 사용 과정을 거쳐 연속해서 소개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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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벌식 개선안의 자모 배치 특성 〉


1) 초성 자음, 모음, 받침 자음을 효율성과 피로도 개선의 관점에서 기존 자판과의 호환성을 거의 무시하고 최대한 최적으로 배열하였습니다. 이 때 고려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범용 자판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타자 치는 팔의 각도

- 범용 자판을 일반적인 책상 위에서 타자를 친다고 가정하여 양손 사이 수평선을 기준으로 하여 60°를 최적의 각도로 평가하여 이를 적용하였습니다.

- 범용 자판의 경우, 타자치는 최적의 팔의 각도에 대해서는 http://cafe.daum.net/3bulsik/JMKX/139(타자를 치는 가장 이상적인 팔의 각도는?)의 글을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자판의 키에 대한 손가락 배정인 타법의 원칙을 큰 범위에서 다음과 같이 세웠습니다.

- 초성 자음 : u자리(오른손 중지)

- 모음 e자리(왼손 중지), r자리(왼손 중지), c자리(왼손 검지)

- 받침 자음 : e자리(왼손 약지), r자리(왼손 중지), c자리(왼손 검지)

- 나머지 자리는 기존 타법에서의 손가락 배정과 같습니다.

자판 키 입력의 수월성 순위 선정

- 자판 내에서의 키의 위치, 키간 각도, 배열 형태을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 타법(키에 대한 손가락 배정)과 팔의 각도를 고려하고 자판의 구조를 기본으로 하여 손가락 이동 각도, 손가락 이동 거리, 손가락의 위치, 손가락의 구조(길이, 자유도), 손가락의 힘 전달 능력, 손가락의 피로도 내성, 자모 간의 조합성 등에 따라 키 입력 수월성의 순위를 정합니다.

- 키 입력 수월성은 초성 자음, 모음, 받침 자음 등 어떤 종류의 자모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같은 키 자리라도 순위가 틀릴 수 있어 이들을 구분하여 순위를 정하였습니다. 받침 자모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받침 입력, 갈마들이 받침 입력, 윗글쇠를 이용한 받침 입력까지 구분하여 정밀하게 순위를 산정하였습니다.

- 이 때 본인의 타자 습성의 영향을 완전히 제거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글 자모 사용의 특성 파악

- 자모의 사용 빈도 : 고려대와 과기원의 낱말뭉치 자료를 참조하였습니다.

- 자모간 조합 특성 : 신세기님이 분석하신 천만 자모의 낱자 결합 통계 자료를  참조하였습니다.

 

2) 모음과 받침 자음을 왼손에, 초성 자음을 오른손에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냈습니다.(모음과 받침을 오른손에 배치하면 연타가 증가하고 주요 받침을 배치할 수 있는 키의 수가 줄어들어 불리합니다.)

그림. 새로 개발한 신세벌식 자판 개선안, 참신세벌식의 자모 배치

 

3) 초성 자음, 모음, 받침 자음, 특수 문자 배치의 특성

전체적으로는 29자리(영어 알파벳 26자리와 ;,/,[자리)의 키를 사용합니다.

초성 자음 14자리(오른손)

- ‘자리(기존 자판의 배치 자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 대신 b자리에 초성 을 배치하여 초성 자음 영역을 확보합니다.

- 키 입력의 수월성과 초성 자음 빈도, 오른손 모음(,,)과의 조합성, 쌍자음 입력과 오른손 모음 갈마들이 입력 가능 여부 등을 고려하여 최고의 효율을 내도록 배치합니다.

- 초성 자음 빈도 순위 3위인 을 키 입력 수월성 순위 세번째인 l자리에 배치합니다.

- 쌍자음 입력 : +,+,+,+,+, 연타입력도 가능합니다.

모음 19자리 : 왼손 14자리, 오른손 4자리(,,,아래),b자리

- 왼손의 전 영역에 모음이 배치되지만 모음 영역과 받침 영역을 나누어 빈도수가 높은 모음을 우선적으로 모음 영역에 배치합니다.

- 사용 빈도가 비교적 높고 받침과의 조합 빈도도 높은 편인 c자리에 배치합니다. c자리를 검지로 치게 되면 받침과의 조합성이 굉장히 좋은 자리가 됩니다. t자리보다도 우수한 자리입니다.

- 받침과의 조합 빈도가 아주 적은 e자리에 배치합니다. e자리는 받침과의 조합성은 열악한 자리지만 받침 없는 모음만 치기에는 좋은 자리입니다.

- 받침과의 조합 빈도가 높은 t자리에 배치합니다. t자리는 받침 없이 모음만 치기에는 썩 좋은 자리는 아니지만 받침과의 조합성은 좋은 자리입니다.

- 사용 빈도가 중간 정도인 를 받침 영역이지만 입력 수월성이 좋은 s자리에 배치합니다. 는 받침과의 조합 빈도가 그다지 크지 않고 s자리에서 연타 없이 모든 받침 조합을 치는 것이 가능합니다.

- b자리(기존 자판 모음 배치 자리)는 모음 자리 영역 내에서 입력의 수월성 측면에서 이동거리, 이동각도, 받침과의 조합 거리 측면에서 최악의 자리입니다. b자리에 모음 를 배치합니다.

- q자리에 복모음 를 빼고 아래 를 배치하여 쌍아래 ᆢ 의 입력을 가능하게 합니다.

- 오른손 의 경우 초성과의 조합성이 /자리보다는 [자리가 우수해 [자리에 갈마들이로 배치합니다.

받침 자음 15자리 : 왼손 14자리+b자리

- 받침 자음 14자와 빈도수가 높은 겹받침 을 갈마들이로 왼손 15자리에 배치합니다.

- 받침도 마찬가지로 왼손 전영역에 갈마들이로 배치되지만 빈도수가 높은 받침을 우선적으로 받침 영역에 배치합니다.

- 받침 의 경우 받침 조합 +ㄴ→ㅋ을 사용하거나 b자리의 윗글쇠에 배치하여 받침 영역을 확보합니다.

- 받침 은 빈도수가 받침보다 2배 가량 많고 모음과의 조합이 전부 기본열과 윗열의 모음과 이루어지기 때문에 갈마들이로 q자리에 배치합니다.

- 받침 은 빈도 순위를 따져 갈마들이로 d자리에 배치합니다. 받침 과의 조합 빈도가 높은 모음 ,,와의 조합성이 향상됩니다. 단지, 조합 빈도가 가장 높은 +에서 를 중지로 치기 때문에 연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때 받침 은 반드시 약지로 쳐야합니다.

- 겹받침 입력 : 윗글쇠 사용없이 직접 입력합니다. 입력의 편이성을 위하여 +ㅇ→ㄻ도 허용합니다.

특수 문자 배치

 - 가장 많이 사용하는 특수 문자의 빈도수를 기준으로 하여 윗글쇠에 배치합니다.

- 쿼티 자판과는 두군데(;,/ 자리)에서 위치의 차이가 납니다.( ;,/ 자리에 초성 ,ㅌ을  배치함으로 인함)


Posted by 工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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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의 배치를 통한 타자의 효율성 증대에 더하여 하나 더 언급할 사항이 있습니다. 자판을 치는 타법(키에 대한 손가락 배정과 타자 치는 팔의 각도)이 타자의 효율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적용되는 손가락 배정은 키를 치는 수월성의 우선 순위뿐만 아니라 자모 배치에 따른 손가락 연타, 손가락 조합에 영향을 주게 되어 새로운 자판 개발 시 자모 배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 타법과 자판의 자모 배치는 서로 독립적이지 않고 상호 영향을 주면서 변하기 때문에 새로운 자판 개발시에는 반드시 타법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죠. 따라서 타법상의 손가락 배정이나 팔의 각도는 반드시 자판의 물리적인 구조, 손의 구조와 더불어서 종합적으로 검토되어, 손가락의 이동 거리, 이동 각도, 손목의 꺽임 등을 고려한 최적의 배치로 귀결되어야함은 물론이고요.

 

필자는 금년 4월부터 자판을 치는 타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5,6월에는 본격적으로 몰입하여 연구 수준으로 접근하였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그 1차적인 결과를 지난 5~7월에 걸쳐 세벌식 사랑 모임 카페에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이후 새로운 타법을 기존 자판(공세벌식, 신세벌식, 세모이 자판, 두벌식 등)에 적용, 시험하는 과정에서 기존 자판들의 장점과 단점을 세세히 파악하게 되었고 많은 아이디어를 얻게 되어 기존 자판에 대한 개선안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지난 713일에 초안 완성한 신세벌식 개선안인데요.(‘참신세벌식이라고 임시로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7월 이후 3개월 가량 시험가동하면서 오류 수정과 최적 자모 배치를 위한 크고 작은 수정을 가하게 되었고요.

 

초기 설계의 방향은 전 자모(초성 자음, 모음, 받침 자음)의 배치를 공세벌식과의 호환성에는 관계없이 효율성에만 입각하여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해서 새로운 타법(u:오른손 중지, r:읜손 중지, c:왼손 검지, 팔의 각도:60°)을 적용함은 물론이고 이를 바탕으로 키를 치는 수월성 순위를 개인의 습성을 배제한 후 손가락 이동거리, 이동 각도, 손목의 회전 등을 기본으로 고려하여  엄격하게 정하였습니다초성, 모음, 받침을 구분하여 각각에서의 우선 순위를 세밀하게 정한 것은 당연하고요. 심지어는 받침에서도 일반적인 받침 입력과 갈마들이 받침, 윗글쇠를 이용한 받침 입력의 경우를 구분하여 각각의 경우에 해당하는 순위를 정하였습니다. 이후 빈도에 따른 자모 배치, 연타의 최소화, 초성자음과 모음(,,)의 조합, 모음과 받침의 조합을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세기님의 천만자모 분석 자료와 과기원, 고려대의 낱말 뭉치는 기본 자료로 활용하였습니다.

 

아래 자모 배치안이 새로 개발한 신세벌식 자판 개선안입니다. 특히 초성 부분에 변화가 많고 중·종성 부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습니다. 대신 연타가 거의 없어졌고 손목 꼬임은 전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림. 타법과 초··종성 배열을 전면 재검토한 신세벌식 자판 개선안

 

시험적으로 사용을 해 보실려면 날개셋 입력기를 컴퓨터에 설치한 후 아래의 ist파일을 불러오시면 됩니다.


참신세벌식.ist


이후 개선안의 특징사용하는 방법타법상 운지하는 법에 대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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