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티 자판의 숫자 배열과 특수 기호를 자리 이동 없이 그대로 사용하면서 공병우 세벌식 391(최종) 자판의 자모 배열을 거의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민세벌식’ 391 자판에서는 숫자열에 갈마들이 입력법을 적용함으로써 필연적으로 옮겨야 하는 자모가 있습니다. 391 자판의 0키에 배정되어 있는 초성 ㅋ과 1키의 윗글쇠에 있는 받침 ㄲ입니다. 



그림1. 공병우 세벌식 391(최종) 자판 배열도


0과 초성 ㅋ은 모두 처음으로 0키를 누를 때 0과 ㅋ으로 출력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갈마들이 입력 방법에서는 이를 동시에 구현할 수는 없습니다. 갈마들이 방식을 적용할 경우, 숫자열에서 0키를 입력할 때 숫자 0이 바로 출력이 될려면 초성 ㅋ은 반드시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하여야 합니다.


391 자판에서 ㄲ이 배정되어 있는 1키의 윗글쇠에는 쿼티 자판의 경우 문장 부호 !가 배정되어 있습니다. ㄲ과 !은 갈마들이 방식에서 받침과 초성체의 조합 형태를 가진 1키의 윗글쇠로 출력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가 문장 부호라는 점입니다. 앞 음절이 없거나 받침이 있는 음절 다음에 !가 오면 출력에 문제가 없지만 받침 없는 음절 다음에 바로 느낌표가 올 때 1키의 윗글쇠를 누르면 받침 ㄲ이 출력되게 됩니다. 느낌표 !가 문장 부호라서 문장이 끝날 때 받침없는 음절 다음에 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아 이 또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참 공교롭게도 391 자판에서 초성 ㅋ은 초성 중에서 가장 치기 어려운 자모이고, 받침 ㄲ은 받침 중에서 가장 치기 어려운 자모여서 사용자 분들이 이들의 이동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 자모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빈도를 고려할 때 옮길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자리는 저의 판단으로는 ㅋ의 경우 모음 ㅜ가 배치되어 있는 b자리에 갈마들이로 배정하고, ㄲ의 경우에는 숫자열에서 중지로 쳤을 때 가장 치기가 편한 4키의 윗글쇠($자리)에 갈마들이로 이동하는 방법입니다. 4키의 윗글쇠($자리)에 배치되어 있던 받침 ㄿ은 비어 있는 6키의 윗글쇠(^자리)로 이동하면 됩니다. 이 때 초성 ㅋ은 오른손 검지로 치고, 받침 ㄲ은 왼손 중지로 치면 가장 효율적이고요.


391 자판에서 부분적인 자모 이동을 하는 참에 그동안 초성에서 피로도와 오타율 측면에서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초성 ㅌ도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성 ㅌ이 배치되어 있는 '자리는 오른손의 이동 방향과 완전히 반대 방향에 위치하고 있어 처음치기를 할 때 팔이나 손목의 회전 없이는 치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많은 피로와 오타를 유발하게 되지요. 소지 손가락이 벌릴 수 있는 자유도가 제한되어 있고 소지 손가락을 벌리는 피로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ㅌ은 방법만 있으면 반드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초성 자모이죠. 또한 초성 ㅌ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전체 사용 키를 하나 줄일 수가 있어 '를 쿼티 자판과 같은 자리에서 칠 수가 있게 되고 이는 쿼티(두벌식) 자판과의 호환성을 더 높일 수가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안은 초성 ㅌ을 /자리로 이동하고 /자리에 배치되어 있던 오른손 ㅗ는 마침표 .자리에 갈마들이로 이동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초성 ㅌ은 훨씬 편한 자리로 이동을 하게 되고 오른손 ㅗ도 약지 또는 소지를 사용하게 되면서 초성과의 조합성에서 /자리보다는 훨씬 더 개선되어 입력의 효율성을 꾀하게 됩니다.


끝으로 꼭 언급하여야 할 부분이 받침과 초성체의 조합으로 갈마들이 방식을 적용한 키의 경우에는 받침 없는 음절 다음에 바로 초성체를 입력하고자 할 때 받침이 출력되는 현상입니다. 물론 받침 없는 음절 다음에 바로 받침을 입력할려고 할 때에는 정상적인 작동 형태이지만 초성체를 바로 입력할려고 할 때에는 예를 들어 ‘시료2’ 대신에 ‘시룠’이 출력되어 원하는 초성체 입력이 안되는 현상이죠. 이는 숫자 1,2,3과 윗글쇠에 갈마들이로 배치되어 있는 18개의 특수기호(@,#,$,%,^,,,,°,,‘,’,“,”,,,,〉)를 받침 없는 음절 다음에 바로 입력을 할려고 할 때 해당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음절 조합에서 받침을 입력하게 하는 명령을 중지시켜야 하고 이를 위하여 n키의 윗글쇠에 음절 조합 중지키를 두었습니다. ‘시료2’를 입력할 때에는 ‘숫자+윗글쇠+n키+2’로 치면 됩니다. 물론 ‘시료 2’나 ‘1’, ‘2’, ‘3과 같이 처음으로 숫자 1,2,3을 치거나  ‘사람1’과 같이 받침 있는 음절 다음에 바로 1,2,3을 칠 경우에는 그냥 숫자 키만 누르면 되고요. 이러한 방법의 적용은 갈마들이로 윗글쇠에 반영되어 있는 18개의 특수 기호의 받침 없는 음절 다음의 입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용적인 변칙적인 방법으로는 음절 조합 중지키 대신에 esc키를 눌러도 됩니다. 하지만 esc키는 작업을 취소시키는 기능키로서 음절 조합도 중지시키지만 윈도우 환경이나 특정 프로그램 내에서 다른 작업도 취소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합니다. 음절 조합 중지키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이상의 자모 이동을 완료한 ‘민세벌식’ 391 자판의 배열도는 다음 그림과 같이 되고요. 공세벌식 391 자판과 쿼티(두벌식) 자판과의 호환성을 최대한 반영한 자판의 배열이 탄생하게 된 셈이죠.

그림2. 민세벌식 391 자판의 배열도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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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우 세벌식 자판( 390, 세벌식 최종, 3-2015, 3-P3)을 처음 접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은 숫자열에 배치된 자모가 멀게만 느껴지고 여기에서 자주 생기는 오타의 발생이죠. 한글의 자모 원리에 맞추어서 물리적으로 세벌의 자모를 배치함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이 왼손의 받침, 특히 받침 ,,,을 칠 때 심하게 손목 비틀림이 일어나게 되어 오타가 자주 나면서 순간적으로 힘을 주게 되면 손목과 어깨에 많은 무리를 주는 점입니다.

 

이에 대하여 자판의 배열을 통한 개선의 노력은 여러 방법을 통하여 이루어져 왔지만 이런 어려움을 완벽하게 해소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신세벌식의 경우에는 갈마들이 방법을 사용하여 숫자열 자모를 1,2,3열로 이동시킴으로써 단순함과 편이성을 높였지만 연타의 증가와 왼손키 전 영역에 모음을 배치함으로써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특히 고속으로 입력을 할 때에는 두드러진 문제점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형태가 공세벌식에 갈마들이 방식을 일부 적용한 3-P3 자판이죠. 갈마들이를 활용하여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고도 모든 받침을 입력할 수 있게 되었고 특수기호도 거의 영어 자판과 동일한 수준으로 진보하였습니다.

 

만약 3-P3 자판에 배치된 자모를 보다 더 쉽게 쳐서 위에서 언급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이는 공세벌식 자판의 장점과 더불어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자판의 배열 변화도 중요하지만 자모를 그대로 두고서 보다 수월하게 입력하는 타자 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의미가 크리라 생각됩니다. 여기서는 피로도와 수월성의 측면에서 개선된 세벌식 타자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Posted by 工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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