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P3 자판의 왼손 부분으로 옮겨 보기로 하죠.


3-P3 자판의 자모 분포와 가장 편한 왼손 이동방향 영역(붉은 실선 사이)

 

왼손에는 모음 12자리, 종성 받침 9자리, 다시 모음 자리에 갈마들이로 받침 6자리가 들어가게 되죠. 21자리를 사용하여 오른쪽보다는 3자리가 더 배치되어 있습니다. 오른손으로 초성을 치고 나면 이어서 왼손으로 먼저 모음을 치게 됩니다. 왼손에서는 모음이 처음 치기 자모가 되죠. 이어서 연속해서 받침을 치는 왼손 연속치기 형태입니다.

 

모음 12자리는 왼손 부분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어 를 빼고는 전부 손목-팔꿈치 선상에 있게 되고 처음 치기 자모(모음)를 칠 때 이동 방향에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는 손가락을 많이 벌려야 해서 피로도가 증가하지만 어쩔수가 없는 노릇이죠. 단지 조금 전에 언급했듯이 왼손에서는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키간의 거리가 멀어 손가락 이동이 길게 되고 피로도는 그만큼 증가하게 되죠. 거기에다 ,,가 배치된 4,5,6 자리는 기본위치(왼손 검지 기준 : f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많은 분들이 치기가 어렵다는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받침 자리 1,2,3,q,w,z,x 는 처음 치기 자리로서는 전부 부적합한 자리죠. 다행히 다음 치기 받침 자리로 배당되어 어떻께 써 볼 수 있는 자리인데요. 이런 자리가 초성과 받침으로 활용되는 두벌식 자판은 정말로 비극이죠. 두벌식에서는 모음이 전부 오른손에 배치되어 있어 왼손 입장에서는 받침도 처음 치기 자모에 해당하니까요. 왼손으로 모음을 친 후 받침을 치는 세벌식에서도 썩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세벌식 배치를 좌우로 바꾸면 더욱 더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오른손 자모의 입력 과정에서도 설명하였듯이 왼손에서 2차적인 다음 치기 자모인 받침을 타자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손가락 무리하게 벌리기와 손목 비틀림, 손가락 연타의 세가지입니다.

 

손가락이 무리하게 벌어지는 것은 받침 1,2,3,q,w 자리가 1,2열 자리의 모음과 거리가 멀어서 생기는 범용 자판의 구조적 한계에서 오는 것으로 피로도를 줄일려면 손가락 배정을 융통성 있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손목의 심한 비틀림은 주로 받침 자리 z,x,a,r가 셋째열에 위치한 모음과 조합될 때 일어납니다. 손가락 조합이 손목-팔꿈치 선상을 많이 벗어나 있어서 일어나는 현상이죠. 이들에 대한 해결 방법은 뒤에서 고찰하기로 하죠.


Posted by 工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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