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운지도에 의한 오른손 이동의 방향은 비교적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잘 일치하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정밀하게 분석을 하면 헛점을 엿볼 수 있고 손가락으로 키를 누를 때 힘이 들고 불편하게 느끼는 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기존 운지도로 오른쪽 자모를 칠 때 손의 비틀림 측면에서 가장 크게 불편을 느끼는 키는 up 키입니다. 이것은 누구나 타자를 칠 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범용 자판의 키 배열

 

먼저 자판의 구조부터 살펴보면 자판 키가 어긋지는 정도가 열에 따라 다릅니다. 1,2열과 3,4열 사이에서는 키폭의 3/5 정도가 좌측으로 어긋져 있는데 반하여 3열은 2열에서 1/4 정도가 왼쪽으로 어긋져 있습니다. 따라서 손가락이 움직이는 선(1,2열 기준 파란선)에서 3열과 4열은 전체적으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당연히 열마다 어긋진 정도가 틀리기 때문에 3열이 4열보다 더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죠. 이 때문에 u나 7을 칠 때 손가락의 직선운동과 더불어 미세하지만 팔이나 손목의 회전운동이 필요하게 되고 그 결과 손목이 오른쪽으로 살짝 꺽어지는 현상이 생기게 되죠.

 

이러한 현상은 기존 운지도의 영향으로 더욱 더 가중되게 됩니다. 아래의 그림을 살펴보도록 하죠.


기존 운지도에서 나타나는 손가락의 이동 방향


오른손의 운지도에서는 왼쪽으로 누운 키의 배열을 따라서 손가락을 배당하게 되고 이를 통한 손가락의 이동 방향 각도(빨강 화살표)가 손의 편한 이동 방향 각도인 손목-팔꿈치 선상의 각도(파랑 화살표)와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손의 기본 자세에서 그 각도의 차이만큼 손목이나 팔을 오른쪽으로 회전하여야 하고 손목이 약간 꺽어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러한 자판의 구조와 운지도의 영향으로 생기는 손목 비틀림 현상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손가락이 검지와 소지입니다. 중지와 약지는 손가락이 길어 파란 선상의 기본 자세에서 손가락 자체의 자유도를 가지고 이러한 비틀림을 소화하기 때문에 중지로 i를 치거나 약지로 o를 칠 때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검지와 소지는 손가락이 짧아 up를 칠 때 반드시 팔을 회전하거나 손목을 꺽어야 하므로 힘이 들고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손가락 배정에 변화를 주어 손목 비틀림을 막거나 빈도수가 적은 자모를 불편한 자리에 배치하여 피로도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p자리는 가장 오른쪽 자리로서 소지 이외에는 손가락 배정의 다른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자모 배치를 통하여 피로도를 줄여야 하고 이는 벌써 빈도수가 적은 을 배치하여 반영이 된 듯합니다.

 

u자리는 초성이 배치되어 있어 처음치기 자모에 해당되므로 이동 방향이 가장 중요하죠. u를 중지로 치게 되면 손가락의 이동이 손목-팔꿈치 선상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손가락이 길어 접근성도 훨씬 좋게 되어 손목 비틀림을 완벽하게 막을 수가 있습니다. 검지로 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오른와의 조합성에서도 손목이 비틀리지 않기 때문에 더 나아 보입니다. 아울러 오른손 검지에 과중하게 몰려 있는 손가락 부담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초성 의 배치 문제입니다. 중지로 비교적 치기 좋은 자리인 i에 빈도수가 적은 을 배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봅니다. 390, 391(세벌식 최종) 자판에서는 다음에 윗글쇠를 사용하는 받침의 빈도수가 높아 윗글쇠와의 조합성을 고려하여 i에 배치되었지만 갈마들이를 적용하여 받침에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는 3-P3자판이나 신세벌식 자판에서는 반드시 검토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빈도수가 높은 i자리에 오고 y자리로 가면 좋을 듯 합니다.

 

y자리(초성)는 제일 왼쪽에 있고 손가락 이동 방향 측면에서도 검지가 배정되어야 하고요. i자리(초성)o자리(초성)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지, 약지를 배정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숫자열에 배치되어 있는 자모 ㅖ, 오른ㅡ, 오른ㅜ, 초성ㅋ에 대해서는 앞서 검토를 끝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적용하면 됩니다.

 

이상의 오른손 기본위치 윗열(제3열)의 손가락 배정을 자판의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벌식 자판 오른손 윗열(제3열)의 손가락 재배정


Posted by 工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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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우 세벌식 자판에서 왼손목 비틀림을 막기 위하여 왼손 기본위치의 아랫열인 1의 손가락 배치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세벌식 3-P3 자판 배열과 왼손 손목-팔꿈치 선상 이동방향 영역



여기서도 처음 치기 자모인 모음부터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c) 자리는 손목-팔꿈치 선상의 이동 방향에서 보면 검지에 해당됩니다. 를 중지로 쳐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이동 방향에서도 그렇고 다음의 받침을 자연스럽게 칠려면 반드시 검지로 쳐야 합니다. 를 검지로 치게 되면 제3열 받침인 ,과 숫자열 받침인 ,,을 연결해서 치기가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v)(b)는 왼손 제1열에서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어 당연히 검지로 쳐야 합니다.

 

(z) 자리와 (x) 자리는 연결되는 모음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손가락 배당을 해야 하지만 대체적으로 거리가 먼 모음인 ㅓ,ㅐ,ㅡ,ㅗ,ㅜ 다음에 오는 받침 ,은 소지, 중지로 치시면 됩니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조합이 모음 ,,인데요. 를 검지로 치게 되면 손가락 구조상 받침 은 약지로, 은 중지로 칠 수 밖에 없습니다. ,+,조합에서는 손목이 심하게 꼬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받침 ,을 약지, 중지로 쳐야 합니다

 

이상 위에서 검토한 왼손 기본위치 아랫열(1) 자모에 대한 손가락 배당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벌식 자판 왼손 아랫열의 손가락 재배정

 

                          단, ,,+,: (약지),(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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