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많은 양의 타자를 치는데 관심을 가진 이후 피로나 속도 등 타자의 효율성에는 항상 안테나를 세워왔다. 이는 두벌식 표준 자판의 사용에서 세벌식 자판의 사용으로 이어졌고 1990년대 이후 개발된 모든 세벌식 자판을 시험 사용하면서 더 나은 자판을 찾는 작업을 지속하였다. 끝자락에서는 동시치기 타법의 자판에 주력하여 안마태 신부님이 개발한 소리글판까지 연습을 해 보았지만 한 가지 장점이 있으면 다른 단점이 드러나게 되고 정말 이거다 싶은 자판을 만나지는 못하였다. 해서 최근에 개발된 세벌식 개량 자판들을 상당히 우수한 능률을 가지고 있는 자판들로 인식하여 이를 만난데 만족하고 자판 사용의 여정을 끝내려고 하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타법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방향이 딴 곳으로 흘러버렸다.

 

타법 개발의 내용을 기존 자판들에 시험 적용하면서 이들 자판들의 장·단점들을 적나라하게 파악하게 되었고 효율성 측면에서는 두벌식이든 세벌식이든 전면 재검토를 하여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마침 하는 일에 여유가 생겨 타법 등 자판 연구에 3~4개월을 집중 투자할 수가 있었다. 이상하리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아이디어들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세벌식 자판과 두벌식 자판에 대한 기본 아이디어들이 거의 한 달여에 걸쳐서 다 이루어졌다면 누가 믿겠는가? 그것도 거의 문외한에 가까운 아마츄어 개발자한테서. 이의 밑바탕에는 분명 세벌식 사랑 모임 카페에 그동안 축적되어 있던 자판 개발의 노하우들이 고스란히 초보자의 자판 개발 과정에로 전달되었으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늘 새로운 자판에의 열망을 불태웠던 소인배님, 한국 자판 개발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세벌식 개량 자판의 이정표를 세운 팥알님, 오직 세벌식에서만 적용 가능한 동시치기 속기 자판, 세모이 자판을 개발한 신세기님, 세벌식에서 갈마들이 방식을 처음으로 적용하여 신세벌식을 개발한 블롬달님이 새삼 떠오른다. 무엇보다도 이런 자판들을 개발하였을 때 또는 개발 과정에서 윈도우 환경의 컴퓨터에 입력 가능한 도구를 제공한 김용묵님의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정말 탁월하고 독창적인 발명품이었으리라.

 

나 같은 일개 무지한 아마츄어 개발자가 이런 분들의 개발 노하우와 아무 조건 없이 제공하였던 자료들과 충고, 특히 날개셋 입력기가 없었다면 자판을 개발하겠다는 엄두라도 낼 수가 있었겠는가? 자판 개발은 초기 자모 배열도가 만들어지면 시험 사용을 하면서 이를 수없이 수정·개선하는 작업을 반복하여야 하기 때문에 한글 입력기 없는 자판 개발은 상상할 수가 없다. 이번 민두벌식 자판 개발에서 그려낸 중요 수정 배열도만 해도 40여장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많은 선배 개발자 분들의 노고와 자판 개발에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제 공은 사용자 분들에게로 넘어 갔다. 새로운 두벌식 자판 개발자의 1차 개발 과정은 완료되었다. 많은 대중 사용자 분들의 따끔한 충고와 지적, 사용 체험담이 자판의 2차 수정으로 이어지고 보다 완성된 자판으로 가는 길을 열어 주리라 믿는다. 개발된 자판이 세상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효율성을 제공할 수 없다면 이는 폐기되어야 마땅하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필요로 한다면 개발자로서는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 많은 분들의 가혹한 비판과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오류나 개선점에 대하여 망설임 없는 지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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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일반 대중들이 관심을 안 가져도 될 내용일 수도 있다


컴퓨터 자판에서 직업적으로 많은 분량의 타자를 빠른 속도로 치지 않는 이상 두벌식에서는 연타나 조합타를 무시하고 그대로 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두벌식에서는 연타가 타자의 음절 조합 리듬을 깨지 않아서 손가락 피로에의 부담이 적고 왼손 조합타의 경우에도 왼손에서 초성, 종성으로 이어질 때 중간에 오른손의 모음을 한 번 거치기 때문에 연타는 아니면서 어지간한 속도에서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타자 량이 많아지고 속도가 빨라지면 문제는 틀려진다. 두벌식의 연타가 음절 조합의 리듬을 깨지는 않지만 그래도 같은 손가락을 연속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지고 누적 횟수가 많아지면 피로가 증가하게 된다. 아울러 조합타의 경우에도 속도가 빨라지면 왼손에서 초성, 종성으로 이어지는 것이 연타에 버금가는 손가락 부담을 주게 되면서 음절 조합 리듬도 깨게 된다. 이 경우에는 가능한 한 연타와 조합타를 피하는 것이 좋고 이를 위해서는 손가락의 지정을 바꾸는 타법 상의 조정이 필요하게 된다.

 

물론 자판의 설계에서 가능하면 연타나 조합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자모 배열을 했으므로 남아 있는 연타나 조합타가 대량으로 많지는 않다. 그렇지만 다량의 문서를 빠른 속도로 칠 때에는 횟수가 누적되어 피로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손가락 조합을 달리하여 이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두벌식에서 대부분의 연타나 조합타가 왼손의 검지에서 발생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민두벌식에서는 검지에 배당된 키가 7개로 가장 많고 또한 검지의 힘과 순발력이 좋기 때문에 빈도수가 높은 자모가 대부분 검지에 배치되어 있어 이곳에서 연타나 조합타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주목하여야 할 부분이 있다. 이 배치되어 있는 r키와 이 배치되어 있는 c키이다. r키와 c키는 민두벌식에서 검지로 치는 것으로 손가락 배정이 되어 있지만 왼쪽 자판의 구조와 손가락의 조합에서 전혀 불편함이 없이 중지로도 칠 수가 있다.

 

실제 민두벌식에서는 r()로 인한 연타와 조합타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 그 다음이 c()이다. 이는 자음 빈도와 키입력 수월성의 순위에 따라 자음을 배치하기도 하지만 초기에 자판을 설계할 때 의도적으로 r키에, c키에 배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 검지가 배정되어 있지만 연결되는 자음이 ,,,,,일 때에는 을 중지로 치게 되면 대부분의 연타나 조합타를 막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민두벌식의 경우에는 연타의 58%, 조합타의 61%를 제거할 수 있다. 연타나 조합타의 빈도수가 보다는 훨씬 적지만 에도 검지가 배정되어 있는데 연결되는 자음이 ,,,,일 때에는 을 중지로 치게 되면 이 경우에도 연타나 조합타를 상당량 막을 수가 있다. 민두벌식의 경우 연타의 8%, 조합타의 2%를 막을 수가 있다.


그림 8. 민두벌식에서 손가락 배정의 유연성을 가진 키(r,c,x,z)

 

 

연타나 조합타를 칠 때에도 키간의 거리가 가까우면 두벌식에서는 거의 부담이 없다. 민두벌식에서 키간 거리가 먼 -,,,, -,,, -, -간의 연타나 조합타는 손가락 전환 타법을 활용하여 가급적 제거하는 것이 좋다. x키는 중지나 약지로 칠 수가 있고, z키는 약지나 소지로도 칠 수 있음을 활용하면 위에 언급한 긴 이동 거리의 연타나 조합타를 대부분 제거할 수가 있다. 여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당연히 r키이고 두벌식 연타나 조합타의 60% 정도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타법에 해당한다.

 

타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약하기로 하고 그 결론만 간단히 적기로 하자.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피로를 줄이면서 자연스러운 손가락 조합을 가져갈 수 있는 타법 상의 기본 원칙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ㄱ(r)을 타자할 때는 검지를 사용한다. 의 검지 타자로 인한 연타나 조합타가 발생하고 연결되는 자음이 ,,,,,일 때에는 을 중지로 친다.

② ㅎ(c)을 타자할 때도 검지를 사용한다. 의 검지 타자로 인한 연타나 조합타가 발생하고 연결되는 자음이 ,,,,일 때에는 을 중지로 친다.

③ ㅌ(x)을 타자할 때는 약지를 사용한다. 의 약지 타자로 인한 연타나 조합타가 발생하면 을 중지로 친다.

④ ㅂ(z)을 타자할 때는 소지를 사용한다. 의 소지 타자로 인한 연타나 조합타가 발생하면을 약지로 친다.

 

민두벌식 자판에서는 연타나 조합타를 그대로 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경우도 꽤 있다. 한글 언어의 특징과 자판의 특성 상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민두벌식 연타의 20%, 조합타의 26% 정도가 그렇다. 나머지는 연타나 조합타의 이동 거리가 길거나 손가락의 이동 방향이 맞지 않아 손가락 사용 변통을 통하여 연타나 조합타를 제거하면 굉장한 효과가 나는 경우이다. 위의 4가지 원칙에서 사실은 번 항만 손에 익어도 처리 가능한 연타의 73%, 조합타의 82% 정도를 해결할 수 있다. 나머지 원칙은 사족에 불과하고 무시해도 상관이 없을 정도다.

 

처음 타자를 익할 때 위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꾸준하게 연습하면 손에 익게 되고 손에 익은 후에는 의식하지 않아도 손이 알아서 반사적으로 타자를 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위의 번 항목만 익히는 데에도 어느 정도의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충분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자판을 익힐 때 신경을 써서 연습하면 금방 손에 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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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에 처음으로 타법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를 연구 수준으로 끌고 갈 때에는 자판의 개발까지 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원래는 세모이 자판을 치면서 동시치기의 가혹한 타자 여건에서 손목이 비틀어지지 않으면서 얼마나 편안하게 타자를 칠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출발을 하였다. 타법 연구가 깊어지면서 영어 쿼티 자판을 빌려 쓰는 세벌식 한글 자판에는 타법 상 많은 걸림돌이 있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이 때 개발된 타법을 자연스럽게 여러 자판에 적용하여 시험 사용하여 보았고 그런 과정에서 세벌식이든 두벌식이든 기존 자판에서는 설계 상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우선 본질적으로 영어 알파벳에 최적화되어 있는 기존 컴퓨터 자판에 영어보다는 키에 반영하여야 할 음소 요소가 많은 한글 자모를 제한된 공간에 배치하다 보니 타법 상의 어려움, 손목의 비틀림, 불편한 손가락 조합의 발생, 어쩔 수 없는 불편한 키 배치의 존재, 같은 손가락 연타, 조합타의 대량 발생, 손가락 이동 거리의 증가, 윗글쇠 사용으로 인한 피로도의 증가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퍼스널 컴퓨터라는 새로운 전자 기기가 출현하는 1970년대 말의 컴퓨터 자판의 개발에 있어서는 당연히 위에 열거한 문제에 대한 철저한 고민과 원인 분석을 통하여 그 해결책을 제시하여야 했었다. 하지만 이보다는 기존의 기계식 타자기 시절의 자판을 그대로 컴퓨터 자판에 원용함으로써 최적화되지도 않은 결함 있는 자판을 조급하게 표준 자판으로 채택하여 사용하게 되었고 이로부터 한글 컴퓨터 자판 역사의 비극은 시작되었다고 본다.

 

이후 두벌식 표준 자판의 단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거의 볼 수 없었고 정해진 기준 자판에서 불편해도 그냥 쓰기에만 급급했다. 반면에 세벌식 사용자들은 두벌식이 표준 자판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조급하고 불합리하게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혹독하게 비판하면서 두벌식 자판의 효율성에 대하여도 항상 의문을 제기하였다. 그러면서 세벌식이 표준 자판으로 지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때로는 펼치면서 새로운 세벌식 자판의 개발에도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하지만 세벌식 자판의 엄청난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사용자들의 범위는 점점 더 줄어들어 현재는 세벌식 사랑 모임 동호회를 찾지 않으면 그 존재도 알 수 없을 만큼 기억에서 사라져 갔다. 세벌식 사용자들은 이런 현상의 주요인으로 두벌식 표준 자판이 시장을 선점하였고 컴퓨터 환경에 세벌식이 노출되기 힘들다는 접근성의 어려움에서 원인을 찾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분명 세벌식 자판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한계에서 온 결과라고 본다. 앞의 글들에서 살펴보았듯이 세벌식은 컴퓨터 환경에서 타법이나 피로도의 원리에서 볼 때 두벌식보다 절대로 효율적일 수가 없다. 게다가 기계식 타자기의 자판 배열 형태를 컴퓨터 자판에 무리하게 적용을 하여 쿼티자판과의 호환성은 물론 편의성과 접근성, 초기 자판 습득에의 용이성, 습득 기간에서도 도저히 두벌식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지금은 퍼스널 컴퓨터가 개발된 후 40여년이 지나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이 활개를 치는 시절이지만 한글 타법에 관심을 가졌던 일개 아마츄어 연구가가 기존 자판에서 타법의 문제점을 검토하다가 제 자판의 장·단점을 알게 되었고 이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것이 컴퓨터 자판의 개발로 이어지게 되어 오늘 민두벌식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두벌식 자판을 선보이게 되었다. 민중들이 함께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쓸 수 있는 두벌식 자판이라는 뜻이다. 너무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현 두벌식 표준 자판을 대체할 수 있는 자판이 시중에 나왔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민두벌식자판은 단순히 기존의 두벌식 표준 자판을 개선한 자판이 아니다. 한글 자판의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한글의 사용 빈도를 고려한, 철저하게 효율성을 바탕으로 재설계한 자판이다. 자모의 전면적인 재배치는 물론 타법과 팔의 각도 등 사용 조건도 사전에 설계에 반영한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두벌식 자판이다. 해서 다소 생소할 수도 있고 익히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다.

 

이제 민두벌식자판을 소개하고자 한다. 민두벌식 자판의 배열도는 다음과 같다.

 

그림. 새로운 두벌식 자판인 ‘민두벌식’ 자판의 자모 배열도


현재 민두벌식자판의 일반적인 컴퓨터 입력기는 개발된 바가 없기 때문에 김용묵님이 개발한 날개셋 한글 입력기(http://moogi.new21.org/prg4.html)를 사용하여야 한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를 컴퓨터에 깔고 아래의 ist 파일을 불러 들이면 민두벌식자판을 윈도우 환경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가 있다. 날개셋 입력기에서 민두벌식을 설정한 후 아래 ᄒᆞᆫ글 프로그램에서 사용할려면 메뉴 도구>글자판(Alt+F2) 설정 항에서 제일 아래의 원도우입력기를 선택하면 된다.


민두벌식-자왼.ist


 

개발자의 입장에서 본 민두벌식자판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사용자의 선택 사항이지만 윗글쇠(shift) 사용 없이 타자를 칠 수 있다. 이 경우 자판을 익히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가 있다.

연타와 조합타를 최소화하여 손과 어깨에의 피로를 극도로 줄였다. 선택 사항이지만 타법 상의 몇 가지 사항만 익히면 보다 더 걸림 없는 부드러운 타자를 즐길 수가 있다.

음절 조합의 리듬을 가급적 살렸기 때문에 타자의 흐름이 부드럽고 손목이 꺾어지거나 부자연스런 손가락 조합이 없다.

타법이 단순하고 낱말 간의 입력 난이도에서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글의 종류에 관계없이 일정한 속도로 입력이 가능하며 오타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즉 모든 한글 낱말들을 쉽게 입력할 수 있다.

·모음의 빈도수와 자모간의 조합 수치를 기준으로 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자모 배치를 하였기 때문에 같은 노력에 비하여 더 나은 타자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쿼티 자판과는 완벽한 호환성을 보장하고 더불어 한글에서 자주 쓰이는 21개의 특수 부호를 자판키를 통하여 바로 입력할 수 있다.

 

독자 여러분들도 관심이 있으면 민두벌식자판을 사용해 보기 바란다. 현재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보완을 해서 출시를 하였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을 수가 있다. 사용자분들의 기탄없는 지적과 충고를 환영하며 이를 바탕으로 더 완벽한 자판으로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이후 민두벌식자판의 편의성과 효율성에 대한 평가는 오직 사용자인 대중들만이 할 수가 있다고 본다


사용자분들의 추후 평가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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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판에서 같은 손가락 연타의 발생은 손가락이나 손목, 어깨의 피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계의 대상이 된다. 해서 자판의 설계에서 이 연타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자판의 효율성에 직접적으로 관계가 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줄여야 한다. 특히 한글 자판의 경우 영어 자판을 빌려서 쓰는 입장이기 때문에 자모의 배치에서 필요한 키의 수가 가용한 키의 수를 넘을 수밖에 없어 자연발생적으로 많은 연타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자모의 배치를 통해서 이를 최소화하고 또한 필요하면 손가락 배정의 변화 등 타법의 응용을 통해서라도 이를 줄여야 한다.

 

두벌식에서 연타를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 방법은 세벌식과는 다르다. 우선 연타가 손이나 어깨의 피로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부터가 다르다. 앞에서도 가끔 언급하였지만 두벌식에서의 연타는 받침+초성의 음절 조합 밖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음절 조합의 리듬을 건드리지 않아 단순히 같은 손가락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정도만이 피로에 연결된다. 같은 수의 연타라도 세벌식보다는 훨씬 부담이 적다.

 

반면에 타자의 속도가 빨라지면 세벌식과는 달리 왼손의 초성+종성의 조합이 중간에 빠르게 오른손 모음을 거치게 되지만 이때에 같은 손가락을 사용하게 되면 연타에 버금가는 부담이 손이나 어깨에 주어지게 된다. 초성(왼손)+모음(오른손)+종성(왼손)의 조합에서 왼손의 같은 손가락을 쓰게 되면 음절 조합의 리듬이 깨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를 앞의 설명에서 같은 손가락 조합타또는 줄여서 조합타라고 정의하였다. 두벌식에서는 이 조합타를 최소화하는 하는 작업까지 자판의 설계에 반영되어야 훌륭한 자판 설계가 될 수 있다.

 

세벌식의 타자 과정에서는 왼손의 모음+받침 조합에서 이러한 연타와 조합타가 동시에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 만약 세벌식에서 연타가 발생했다면 이는 조합타가 동시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로에의 영향은 두벌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같은 손가락을 쓰는 부담과 음절 리듬을 깨는 부담이 같이 작용하여 피로에의 상승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두벌식보다는 몇 배의 피로가 가중되게 된다. 해서 세벌식 자판의 설계에서는 연타는 정말 부담스러운 존재이고 가능하면 모든 연타를 제거하여야 한다.

 

신세기님의 천만자모 분석 자료를 기준으로 계산된 연타의 수치를 살펴보면 두벌식 표준 자판의 경우 218,718, 세벌식 391(최종) 33,533, 신세벌식P 84,956, 참신세벌식 14,576회로 나타난다. 이는 자모를 천만번 친다면 이 정도의 연타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물론 여기에서 타법상의 손가락 변용을 적용한다면 연타를 상당량 줄일 수도 있다. 참신세벌식의 경우에는 타법의 변통을 적용하면 연타 없이 타자를 칠 수도 있다

 

기존 두벌식 표준자판에서 발생하는 조합타의 수치는 257,728회다. 두벌식에서 발생하는 이와 같은 다량의 연타나 조합타를 어떻게 최소화하고 어떤 접근법을 가질 것인가는 두벌식 자판의 개발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면서 실제로 개발 과정에서도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린 부분이다.

 

일단은 자판 설계 시의 자모 배치를 통하여 1차로 연타나 조합타를 최대한 제거하여야 한다. 제일 먼저 검지에 배당되는 자음 7개를 먼저 정하였다. 물론 여기에서는 자모의 빈도수와 키 입력 수월성 순위를 고려하면서 연타와 조합타의 양이 최소가 되는 자음 조합을 찾아야 한다. 이때까지의 자판 개발의 경험을 총동원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후 중지에 2, 약지에 3, 소지에 3개 자음을 배정하고 같은 손가락 안에서 일어나는 연타와 조합타를 최소화하는 작업을 하였다.

그림. 민두벌식 자판 자음 배치와 손가락 배정

( 청색선 : 왼손 검·중·약·소지 배정선 )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자음 배치가 r키와 c키에 배치되는 자모를 결정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r키와 c키는 기본적으로 치는 손가락이 검지로 정해져 있지만 r키와 c키를 중지로도 칠 수가 있어 연타를 줄이기 위하여 타법 상으로 검토할 때에는 가장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자모의 배치가 완료가 된 후에 타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타자 시에 손가락을 순간적으로 중지로 바꿀 수가 있다면 r키와 c키에 배치하는 자모에 따라서 두벌식에서 발생하는 연타나 조합타의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여러 과정을 거쳐서 찾은 최적의 배치는 r키에는 ㄱ을 배치하고 c키에는 ㅎ을 배치하는 안이었다.

 

타자의 사용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은 손가락 배정을 바꾸어 가면서까지 타자를 칠 필요가 없다. 그냥 연타나 조합타로 치더라도 두벌식에서 피로 부담이 적은 연타나 조합타의 특성에 더하여 타자의 양이 적기 때문에 손이나 어깨에 오는 피로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업적으로 타자를 친다든지 많은 양의 타자를 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r키를 중지로 바꾸어서 치는 타법은 반드시 적용하여야 한다고 본다. 새로 개발한 민두벌식자판의 경우 ㄱ(r)을 중지로도 칠 수가 있다면 ㄱ과 검지에 걸려있는 자모 6개로 인한 연타와 조합타를 다 제거할 수가 있다. 이는 민두벌식에서 발생하는 연타 총 129,436회의 58%75,469회와 조합타 총 197,915회의 61%119,736회를 제거하는 양이다. 하나의 키를 통하여 타자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가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두벌식에서 타법을 적용하여 연타나 조합타를 제거할 때에는 용인되는 연타(또는 조합타)와 꼭 제거하여야 할 연타(또는 조합타)를 구분하여야 한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세벌식의 경우에는 연타의 부담이 커서 가능하면 연타를 제거하여야 하겠지만 두벌식의 경우에는 타법의 특성 상 오히려 연타나 조합타가 손가락의 부자연스러운 조합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한 경우가 많다. 연타나 조합타의 이동 거리가 짧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하여간 새로운 자판의 개발에서는 자모의 배치에서 최대한 연타나 조합타를 줄이는 방법으로 설계에 임하고 자모 배치 이후 필요하면 타법의 조정을 통해서 연타나 조합타를 줄일 수 있도록 자판 설계 시에 이를 반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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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벌식 자판의 개발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하면서 고도의 정력을 투입했던 부분이다. 모음 ㅖ와 ㅒ의 타자에서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초성 쌍자음에서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고 구현한다는 것은 두벌식의 특성상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였기 때문이다. 세벌식에서는 초성과 받침 키를 구분해서 쓰므로 쌍자음을 타자할 때 같은 키를 두 번 누르거나 아니면 다른 키를 조합해서 연속으로 누름으로써 해결할 수가 있다.


하지만 두벌식에서 세벌식과 같은 방법을 쓰게 되면 쌍자음을 구현하는 키 누름과 받침과 초성을 분리하는 경우의 키 누름이 충돌을 하여 결코 적용을 할 수가 없다. 기존의 두벌식 표준 자판에서는 윗글쇠를 두어 별도의 키를 배정함으로써 쌍자음의 타자를 구현하였다. 이는 타자의 속도가 늦을 때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속도가 빨라지면 윗글쇠의 사용이 손가락에 과중한 피로를 가져오게 되어 두벌식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남게 된다.


일단은 같은 키를 두 번 누르는 것보다는 다른 키를 연속으로 조합하여 쌍자음을 타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같은 키를 누르는 것보다는 다른 키를 연속으로 누르는 것이 직관성은 떨어지지만 손가락의 피로에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직관성을 높이기 위하여 매개 키와 ㄱ,ㄷ,,ㅂ을 누르는 것으로, ㅆ은 별도의 키를 두는 것으로 설계를 하였다. 결국은 쌍자음 ㄲ,ㄸ,,ㅃ과 초성+받침 분리가 공존하지 못하는 두벌식의 벽(도깨비불 현상)에 막혀 좌절하게 되었다. 문제는 받침 없는 음절 다음에 초성 쌍자음을 타자하였을 때 이후 모음이 오면 두벌식의 특성상 받침과 초성으로 분리하여 버린다는 점이다. 이를 막기 위하여 가상낱자를 적용하여 쌍자음으로 타자되게 하면 반대로 받침과 초성으로 분리되어야 할 때 그 상황의 타자가 불가능하였다.


결론은 받침 없는 음절 다음에 쌍자음을 타자하는 방법을 고안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다시 이 경우에만 윗글쇠를 사용하여 해결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큰 목표에서 벗어난다.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해서 고안한 방법이 오른손의 모음 영역에서 쌍자음을 타자하는 아이디어였다. 갈마들이 타법을 이용하여 받침 없는 음절이 오면 즉, 초성과 모음으로만 구성된 음절 다음에 오른쪽 키를 타자하면 쌍자음이 찍히고 그 외에는 모음이 출력되게 키의 수식 값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아래 그림의 오른쪽 주홍색 쌍자음에 해당하는 키의 타자 방법이 그것이다.

그림. 민두벌식 자판의 초성 쌍자음 배치 시안


전체적으로 윗글쇠 사용없이 초성 쌍자음을 타자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매개 키는 ㄲ,ㄸ,ㅉ의 경우에는 자음 ㄴ이 ㅃ 타자에서는 ㄷ이 담당하여 ㄱ+ㄴ→ㄲ, ㄷ+ㄴ→ㄸ, ㅈ+ㄴ→ㅉ, ㄷ+ㅂ→ㅃ을 출력하고 ㅆ은 q키에 배치하여 출력한다. 매개 키는 손가락 조합에서 효율성이 가장 높은 키를 선정한 결과이다. 단지, ㄲ의 출력에서 ㄱ+ㄴ보다는 ㄷ+ㅇ이 손가락의 조합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추가로 ㄷ+ㅇ→ㄲ도 반영하였다. 하지만 ㄷ+ㅇ→ㄲ은 ㄱ+ㄴ→ㄲ보다는 직관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받침없는 음절 다음에 오는 초성 쌍자음을 타자할려면 쌍자음이 종성과 초성으로 분리되는 현상 때문에 위의 매개 키 사용 방법을 쓸 수가 없다. 이 때에는 오른손 쪽의 주홍색 쌍자음 키인 h,j,n,u키를 누르면 ㄲ,ㄸ,ㅉ,ㅃ을 출력할 수가 있다.


여기에서 가장 크게 대두되는 문제점이 일관성이다. 쌍자음을 출력할 때 일반적으로는 왼손 자음 키의 조합으로 치지만 받침이 없는 음절이 오면 오른손 모음 키를 이용하여 출력한다. 그렇게 되면 쌍자음을 출력하고자 할 때 순간적으로 왼손을 써야 할 것인지 오른손을 써야 할 것인지를 선택하여야 한다. 이는 연속성과 일관성에서 단절을 가져오게 되고 순간적으로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타자의 진행을 멈추기가 쉽다. 이 경우 타자 칠 글자를 보고 바로 반사적으로 손이 나가는 정도가 되려면 일반 사용자들은 상당한 연습을 하여야 한다. 이는 새로운 자판에의 접근성과 습득에의 용이성을 제한하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자판에서 쌍자음 ㄲ,ㄸ,,ㅃ 타자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다시 윗글쇠를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랬을 때 두벌식 표준 자판에 비하여는 윗글쇠 사용 횟수가 61% 정도 감소하게 된다. ㅆ과 모음 ㅖ, ㅒ의 출력에서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의 경우에는 적정량의 타자를 친다고 하면 타자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윗글쇠를 일부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가 있다.


새로운 자판에서는 쌍자음을 입력할 때 윗글쇠를 사용할 수도 있고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고도 입력할 수 있게 하여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혀 놓았다.


Posted by 工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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