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두벌식 자판 개발의 방향성 》

 

1) 자판의 직관성이나 접근성보다는 효율성에 중점을 둔 자판을 지향하여 자모를 전면 재배치한다. 자음의 오른손, 왼손 배치까지 정밀 검토하여 효율성을 점검한다.

 

컴퓨터 자판의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타자치는 팔의 각도, 손가락 구조, 손가락 조합, 손가락의 피로 내구성 등을 바탕으로 키 입력 수월성 순위를 정하고 자·모음 절대 빈도, 조합 빈도 등을 고려하여 최적 상태의 자모 배치를 한다.

왼손의 음절 조합 리듬을 최대한 살리는 자음 배치를 한다.

이 과정에서 연타나 조합타의 빈도를 최소화하여 오타나 피로 축적 요인을 제거한다.

손목 꼬임이나 비틀림의 요소는 팔의 각도를 지정하거나 자모 배치 후에 손가락 배정의 변통을 통하여 완전히 없앤다.

 

2)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는 자판을 지향한다.

 

윗글쇠를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자판

윗글쇠 사용을 최대한 줄인 자판

 

3) 자음키 15, 모음키 12개를 적용하여 쿼티 자판과의 완벽한 호환성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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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벌식 자판에서 연타의 피로도에의 영향은 세벌식에 비하여 적은 편이지만 만약 두벌식 표준 자판에서 같은 손가락 연타를 대폭 줄일 수 있고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는 자판을 개발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에는 정말 두벌식이야말로 컴퓨터 환경의 자판에서는 최적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세벌식 자판의 분야에서는 세벌식 사용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새로운 자판이 개발되어 왔다고 본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 자판 방식인데도 말이다. 반면 대한민국 국민의 99.99%가 사용하는 두벌식의 경우에는 그 개발의 역사를 찾아 보기가 거의 힘들다. 정말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 수가 없다. 아마 대부분의 대중들은 가혹한 여건에서 타자를 치기 보다는 일반적인 사용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두벌식에서의 불편함을 그다지 느끼지 못해서 일 것이다.

 

하여간 필자는 가혹한 타자의 사용자임을 자처하였고 기존 두벌식 표준 자판에서는 효율성에 한계를 느껴 기 개발된 모든 세벌식 자판을 섭렵하여 사용하여 보았다. 세벌식 자판도 컴퓨터 환경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태생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익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고도의 숙련도를 필요로 하여 장문 500타 이상을 넘어가기에는 힘이 들었다. 결국 세벌식에서는 타법의 개선 없이는 그 효율성을 개선하기가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이를 일부 적용하면서 기존 세벌식의 자판 배열을 전면 재배치한 참신세벌식을 개발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였다. 하지만 이도 또한 전 회에서 설명한 세벌식의 타법상의 본질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림1. 최종 확정된 참신세벌식 자판의 배열도

 

다시 두벌식 개발에 나서게 되었다. 즉 기존 두벌식의 장점에다 자모 배치를 전면적으로 다시 하여 연타를 극도로 줄이고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타자의 리듬을 최대한 살리는 자판을 개발하게 되었다. 초기 아이디어와 기본 배치는 작년 7월까지 타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1차로 이루어졌지만 이후 수정·보완을 거쳐 작년 12월에는 개발을 거의 완료하였다. ‘참신세벌식을 개발하는 과정과 겹쳐 그 완성 시기는 지연되었지만 올해 들어 약 6개월 이상의 시험 사용 기간을 거쳐 보완을 하였다. 이제 일반 대중들에게 소개를 할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기존의 두벌식 표준 자판에 비해서는 익히기가 좀 더 어렵겠지만 세벌식보다는 훨씬 쉽다. 자판의 효율성은 타속이 올라갈수록 타자의 양이 많아질수록 그 진가가 나타나기 때문에 경험 전이라 아직은 섣불리 판단을 할 수가 없다. 올해 들어 너무 바빠져서 타자 연습을 할 시간이 거의 없어 지금은 300타 수준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하지만 현 타속의 수준에서 평가하자면 오타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굉장히 편안하다는 느낌을 가진다. 이제 대중들과 함께 실전에 임하면서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자판의 효용성을 검증받아야 할 시기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

 

다음 회에는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고 연타를 줄이면서 타자의 음절 리듬을 최대한 살린 새로운 두벌식 자판의 개발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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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컴퓨터 자판의 사용에서 두벌식과 세벌식의 사용 방식에 따른 효율성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효율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일정한 타자의 속도(300타 혹은 500타 등)에 이르는데 드는 노력의 정도와 일정 타속에서 일정한 양의 문서를 치는데 드는 힘의 소모로 인한 손이나 어깨에 주어지는 피로의 정도로 나눌 수가 있다. 적은 노력과 빠른 속도로 일정 타속에 이를 수가 있고 그 타속에서 일정량의 타자를 칠 때 피로의 정도가 적으면 효율성이 좋은 자판이라고 할 수 있다.

 

원리적으로 볼 때 타자의 일정한 속도에 이르는데 소모되는 시간이나 노력은 두벌식이 훨씬 적게 든다. 가장 큰 원인은 타법의 차이에서 온다. 한글 음절의 완전한 조합에서 두벌식의 경우 왼손(초성) 오른손(중성) 왼손(종성)으로 왼손, 오른손을 오가면서 단순 반복하는 타법인데 반하여 세벌식에서는 오른손(초성) 왼손(중성) 왼손(종성)으로 반복하는 과정에서 왼손을 연속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는 왼손에서 모음과 받침을 조합하는데 상당한 기술과 기교를 요하는 타법을 요구하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세벌식 자판에서 사용하는 키가 많아져 숫자열이나 특수기호 키까지 사용해야 된다면 손가락의 이동거리가 늘어나고 불편한 손가락 조합까지 발생하여 이를 익히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게 된다. 세벌식에서의 이러한 타법의 어려움과 불편한 손가락 조합 때문에 당연히 오타의 발생은 증가하게 되고 이는 타속의 저하와 더불어 숙련에 걸리는 시간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 물론 상당한 노력 끝에 일정 타속에 숙달되고 난 후에는 세벌식 특유의 리듬감으로 더 편안한 감정으로 타자를 칠 수도 있다.

그림1. 공병우 세벌식 최종(391) 자판 배열


피로의 정도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우리가 타자를 칠 때 피로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로는 음절 조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타와 윗글쇠(shift)의 사용 빈도를 들 수가 있다. 연타는 음절 조합 중에 같은 손가락 연타가 발생하면 피로도에 가장 치명적이다. 같은 손가락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부담에 더하여 음절 조합의 리듬을 깨면서 손가락이나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도 세벌식은 두벌식보다도 훨씬 불리하다. 세벌식에서 오른손의 초성+중성 조합에서 같은 손가락 연타가 일어나거나 왼손의 중성+종성(받침) 조합에서 같은 손가락 연타가 발생한다. 이에 반하여 두벌식에서는 왼손의 종성(받침)+초성 조합에서 연타가 발생을 한다. 두벌식은 음절 조합 밖에서 같은 손가락 연타가 일어나기 때문에 음절 조합의 리듬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그만큼 연타로 인한 피로도는 세벌식에 비하여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같은 빈도의 연타 발생에서는 두벌식이 세벌식보다는 피로도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윗글쇠의 사용은 두벌식이든 세벌식이든 불편한 소지 손가락 조합으로 인한 피로도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피로도 측면에서는 반드시 피하여야 하는 절대 과제이다.

 


그림2. 두벌식 표준 자판 배열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같은 조건이라면 컴퓨터 사용 환경에서 세벌식 자판을 사용할 이유는 정말 찾아보기가 힘들다. 접근의 용이성, 사용의 편의성, 쿼티 자판과의 호환성, 자판의 효율성에서 더 나은 점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 두벌식 표준 자판이 가지고 있는 효율성의 한계 때문에 세벌식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두벌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두벌식에서 피로도에의 영향이 적다고는 하지만 두벌식 표준 자판의 경우 같은 손가락 연타가 너무 많고 윗글쇠의 사용이 비교적 많아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타자를 칠 때에는 손가락과 어깨에 금방 무리가 온다는 점이다. 이는 두벌식 표준 자판을 오랫동안 사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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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벌식은 컴퓨터 자판에서 최선의 자판 방식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세벌식은 기계식 타자기에서는 왕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는 원리적으로도 그렇고 기계식 타자기의 개발과 보급의 역사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실이다. 강력한 독재권을 가진 군사정권의 두벌식과 네벌식의 표준화 지정에도 불구하고 세벌식을 적용한 공병우식 타자기가 사용자의 대세를 이루었으니 말이다.


그림1. 1969년에 지정된 전신타자기의 두벌식 표준 자판 배열

(황해용, 「한글 기계화와 표준 자판」)

 

잘 알다시피 타자기나 컴퓨터의 자판은 영어 자판에서 비롯하였다. 영어와 한글은 각각 26, 24자의 자·모음 기본 음소로 문자를 기록하지만 기록 방법은 완전히 틀리다. 영어가 풀어쓰기로 죽 이어서 자·모음을 연결하는데 비하여 한글은 음절별로 모아서 기록하는 음절문자이다. 이는 영어 자판을 그대로 써야 하는 타자기의 한글 자판에서는 큰 문제를 야기한다. 한글 자판에서는 초성과 종성의 자음이 형태는 같지만 다른 위치에 다른 모양으로 찍혀야하기 때문에 타자기와 같은 기계적인 장치에서는 타자 벌수를 늘이지 않고는 해결이 어려웠다. 따라서 기계식 타자기에서는 한글 타자를 치기 위한 키의 숫자는 늘어나지만 세벌식이 두벌식보다 더 효율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그림2.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세종대왕 기념관)


컴퓨터 환경에서는 어떠한가1970년대 말에 퍼스널 컴퓨터가 출현하고 컴퓨터의 한글 자판을 생산하여야 하는 시점에 이르자 이는 뒤집어졌다두벌식 방식으로 기계적 장치에서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전자식 장치에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기계적 분리가 아닌 전자적 회로를 통하여 초성과 종성을 같은 키를 사용하면서도 구분하여 얼마든지 다른 위치에 다른 모양으로 찍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영어 자판을 그대로 한글 자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게 된다. 이 얼마나 효율적인 방식인가? 개수가 아주 적은 키를 사용하면서 영어 자판과 완벽하게 호환이 되니 말이다. 왜 벌 수가 많아 숫자열뿐만 아니라 특수 문자키까지 한글 입력키로 사용해야 하는 세벌식을 사용한단 말인가? 일반적인 컴퓨터 사용자가 자판이 단순하여 접근이 용이하고 사용이 편리한 두벌식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의 컴퓨터 사용자의 99.99%는 두벌식 자판을 사용한다. 물론 1982년에 두벌식 자판이 표준 자판(과학기술처, 정보처리용 건반 배열(KSC 5715))으로 지정되면서 대중들이 초기 자판을 두벌식에서 시작하는 영향이 컸겠지만 실제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유용함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필자는 보고 싶다. 왜냐하면 세벌식의 유용성이 두벌식을 압도했다면 지금과 같이 극소수의 사람들만 세벌식을 사용하는 현상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벌식이 윈도우나 아래ᄒᆞᆫ글 프로그램의 초기 설정 상태는 아니지만 설정을 바꾸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준 표준 자판의 지위를 누리어 왔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두벌식은 쿼티와의 호환성, 자판의 간편성, 사용의 용이함 등에서 세벌식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거기에 더불어 접근의 용이성까지 표준 자판의 지위로서 주어지니 세벌식은 거의 자취를 감추어버린 지경까지 오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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