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치는 자세는 평생을 통하여 익어온 습성이여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손가락 배치를 바꾸는 것은 그렇게 녹녹하지만은 않다고 생각이 되죠. 다시 처음 타자를 배울 때나 아니면 두벌식에서 세벌식으로 바꿀 때만큼의 조심성을 가지고 대단한 노력을 타자 연습기에서 해야 한다고 겁을 먹기가 쉽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적응도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저의 경험과 통찰력으로 볼 때 손가락 위치를 일부분 바꾸는 타법의 변경에는 일주일 아니면 길어야 2 주 간이면 어느 정도 불편하지 않게 익숙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타법을 바꾸는 것이 손가락 전체의 배치를 바꾸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림1. 새로 개발된 공병우 세벌식 자판 타자법 운지도


이번에 새로 개발된 공병우 세벌식 자판 운지도를 예로 들겠습니다. 이 자판의 경우 철저하게 손목-팔꿈치 선상의 양쪽 손가락이 중앙으로 모이는 방식으로 개발된 세벌식 자판 운지법입니다.


 

그림2. 기존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일반적인 운지도


우선 기존 운지도에서 변화된 손가락의 배치를 살펴보면 빈도수가 가장 높은 자모가 배치되는 기본자리열(2)은 손가락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기본자리 아랫열(1)에서는 모음 c자리만 손가락이 바뀌고요. 받침 자리 zx는 윗 그림1의 붉은선인 일부분만 바뀌죠. 기본자리 윗열(3)에서는 모음 ,er자리, 초성자음 u자리, 받침 w자리의 손가락 배치만 바뀌고요. 숫자열에서는 변화의 폭이 크죠. 2,3,4,5,7,0 자리의 손가락 배치가 바뀌네요


위의 바뀌는 부분은 먼 손가락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고 전부 바로 옆에 있는 손가락으로 바뀌는 것이어서 부담은 훨씬 줄게 되죠.

 

숫자열의 경우는 빈도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정말로 문제가 크게 되지 않습니다. 1열과 3열의 바뀐 모음 3군데와 초성자음 을 익히는데는 조금 노력이 들어가겠네요. 숫자열 초성자음 을 익히는데도 조금은 시간이 들어가고요. 받침의 경우에는 이어치기로 연속해서 치기 때문에 금방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모음 ,다음에 오는 받침 ,의 경우에는 공력이 조금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 언급한 부분을 익히는 데는 매일 1시간씩만 연습할 수 있다면 1주일을 넘어갈 분량이 아닙니다. 조금 늦게 숙달되시는 분은 2주일.

 

처음 타자를 배울 때나 자판을 두벌식에서 세벌식으로 바꿀 때에는 모든 자모에 대해서 모든 손가락의 배치를 다시 익히는 것이니까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또는 자판의 개발 과정에서 빈도수가 높은 자모의 위치가 바뀌어서 그 부분을 다시 익히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일부분의 자모에 대한 손가락의 배치를 바꾸고 그것도 그 바로 옆의 손가락으로 바꾸면서 빈도수가 얼마되지 않을 때에는 그렇게 많은 노력이 들어가지 않고도 빠른 시간내에 타법을 바꿀 수 있는 것이지요.


Posted by 工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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