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세가지 원칙을 가지고 숫자열의 자모에 대한 손가락을 재배정하여 보기로 하죠.



손목-팔꿈치 선상으로의 손가락 이동 영역

 

위의 그림과 같이 왼손의 기본위치(a,s,d,f)에서 손바닥을 밑으로 깔고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죽 밀어 보십시오. 검지에서 약지까지의 손가락이 숫자열의 어디를 통과하게 되는지. 물론 팔의 각도나 손가락을 벌린 정도에 따라서 조금은 스치는 위치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검지 손가락을 6자리에 맞추어서 진행하면 중지와 약지는 54의 자리를 통과하게 될 겁니다.

 

(4),(5),(6)는 다음에 받침으로 붙는 경우가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받침과의 조합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까지의 이동 거리도 약지, 중지가 가장 짧기 때문에 숫자열 의 자리에는 마땅히 약지, 중지가 자리 잡혀야죠이와 같이 ,,를 약지, 중지, 검지로 나누어서 치면 한 손가락으로 치는 위치의 혼동에서도 완전히 벗어날 수 있습니다. 굳이 중지가 약지보다 손가락이 길고 +을 중지로 치기가 쉽기 때문에 중지로 를 치겠다면 그렇게 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되면 ,,를 각기 다른 손가락으로 치는 장점은 사라지게 됩니다.

 

3자리는 이동 방향으로 보면 소지가 맞지만 받침이 배치되어 있어 이동 방향이 크게 중요하지 않고 손가락이 긴 약지가 훨씬 접근하기가 좋습니다. 모음 다음에 오는 받침이기 때문에 손가락이 벌어지는 정도는 가장 거리가 먼 +에서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모든 모음과의 조합에서 손목의 비틀림은 전혀 없고 손가락 연타도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해서 숫자열의 받침 자리에는 약지가 배당됩니다.

 

2자리는 이동 방향으로 보면 소지 자리이지만 받침이 배치되어 있어 이동 방향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약지는 손가락이 길고 키를 누르는 안정성이 소지보다 높아 쉽게 2자리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용이성이 거의 대동소이하여 모음과의 조합으로 결정하면 됩니다. 손목 비틀림이나 연타는 해당 사항이 없고 손가락이 벌어지는 정도로 판단하면 됩니다. 거리가 먼 모음 +과 손가락 구조상+에는 소지로 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거리가 가까운 ㅏ도 마찬가지이고 ,,를 약지, 중지, 검지로 치게 되면 받침 은 소지로 쳐야합니다. 결국은 모음과의 조합을 고려하면 2자리에는 소지가 배정되어야 가장 효윹적이죠.

 

받침이 배치되어 있는 1자리에는 이동거리나 위치로 볼 때 당연히 소지가 배정되어야 합니다

 

오른손의 가 배치되어 있는 7자리는 손가락 이동 방향으로 보면 검지보다는 중지가 손목-팔꿈치 선상의 방향에 더 맞습니다. 하지만 가 다음치기 자모여서 연결치기 관점이 더 중요하죠. 초성과의 조합에서 +의 빈도수가 가장 많고 이를 칠 때에는 을 중지로 치기 때문에 를 검지로 치는 것이 연타를 막을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나머지 ,,,,,,+에서는 연타를 피하고 손목 비틀림도 막을 수 있어 를 중지로 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자리에 중지를 배정하고 +의 조합에서는 검지로 치는 예외 타법을 추천합니다.

 

오른(8)는 손가락 이동 방향은 물론 초성과의 조합에서 판단할 때 중지를 배정하면 됩니다. 큰 문제가 없는 자리입니다.

 

오른가 배치되어 있는 9자리는 손가락 이동 방향과 초성과의 조합에서 판단할 때 당연히 약지를 배정하면 됩니다. 단지, +(9)를 칠 때 을 약지로 치기 때문에 (9)는 중지로 쳐야 합니다.

 

0자리인 초성에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소지가 이동 방향에는 적합하지만 손가락 길이가 길고 키 접촉 안정성이 높은 약지로 치는 것이 오타를 줄이는 정법입니다.

 

숫자열을 숫자로만 칠 때에는 숫자는 전부 처음 치기 자모에 해당하기 때문에 접근의 용이성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1은 소지로 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요. 2는 이동 거리에서는 소지, 약지가 비슷하지만 이동 방향에서 소지가 훨씬 유리합니다. 3은 이동 방향으로는 소지에 해당하지만 소지가 손가락이 짧아 이동 거리가 너무 깁니다. 약지가 3에 접근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손목-팔꿈치 선상 이동 방향에서 판단하여 4는 왼손 약지, 5는 왼손 중지, 6은 왼손 검지를 배정하면 됩니다.

 

오른손으로 넘어 와서 7은 손목-팔꿈치 이동 방향에서 보면 오른손 중지와는 정확하게 방향이 맞지만 오른손 검지는 7보다 왼쪽으로 다소 치우치게 되어 검지로 7을 치게 되면 손목이 오른쪽으로 약간 꺽이게 됩니다. 이동거리는 검지, 중지가 거의 비슷하지만 중지의 손가락이 길어 7에 접근하기에 훨씬 편합니다. 결국 숫자 7을 칠 때에는 중지를 배정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8을 오른손 중지, 9를 오른손 약지에 배속하는 것은 이동 방향이나 이동 거리로 볼 때 아무 이의가 없죠. 0은 초성 에서 검토한 바와 같이 오른손 약지가 소지보다 접근성이 훨씬 좋습니다.

 

숫자로만 칠 때에도 세벌식 자모로 칠 때와 같은 손가락 배치가 나왔네요.

 

이상의 숫자열 배치 자모에 대한 손가락 배당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벌식 자판 숫자열 자모에 대한 손가락의 재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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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P3 자판의 왼손 부분으로 옮겨 보기로 하죠.


3-P3 자판의 자모 분포와 가장 편한 왼손 이동방향 영역(붉은 실선 사이)

 

왼손에는 모음 12자리, 종성 받침 9자리, 다시 모음 자리에 갈마들이로 받침 6자리가 들어가게 되죠. 21자리를 사용하여 오른쪽보다는 3자리가 더 배치되어 있습니다. 오른손으로 초성을 치고 나면 이어서 왼손으로 먼저 모음을 치게 됩니다. 왼손에서는 모음이 처음 치기 자모가 되죠. 이어서 연속해서 받침을 치는 왼손 연속치기 형태입니다.

 

모음 12자리는 왼손 부분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어 를 빼고는 전부 손목-팔꿈치 선상에 있게 되고 처음 치기 자모(모음)를 칠 때 이동 방향에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는 손가락을 많이 벌려야 해서 피로도가 증가하지만 어쩔수가 없는 노릇이죠. 단지 조금 전에 언급했듯이 왼손에서는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키간의 거리가 멀어 손가락 이동이 길게 되고 피로도는 그만큼 증가하게 되죠. 거기에다 ,,가 배치된 4,5,6 자리는 기본위치(왼손 검지 기준 : f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많은 분들이 치기가 어렵다는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받침 자리 1,2,3,q,w,z,x 는 처음 치기 자리로서는 전부 부적합한 자리죠. 다행히 다음 치기 받침 자리로 배당되어 어떻께 써 볼 수 있는 자리인데요. 이런 자리가 초성과 받침으로 활용되는 두벌식 자판은 정말로 비극이죠. 두벌식에서는 모음이 전부 오른손에 배치되어 있어 왼손 입장에서는 받침도 처음 치기 자모에 해당하니까요. 왼손으로 모음을 친 후 받침을 치는 세벌식에서도 썩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세벌식 배치를 좌우로 바꾸면 더욱 더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오른손 자모의 입력 과정에서도 설명하였듯이 왼손에서 2차적인 다음 치기 자모인 받침을 타자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손가락 무리하게 벌리기와 손목 비틀림, 손가락 연타의 세가지입니다.

 

손가락이 무리하게 벌어지는 것은 받침 1,2,3,q,w 자리가 1,2열 자리의 모음과 거리가 멀어서 생기는 범용 자판의 구조적 한계에서 오는 것으로 피로도를 줄일려면 손가락 배정을 융통성 있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손목의 심한 비틀림은 주로 받침 자리 z,x,a,r가 셋째열에 위치한 모음과 조합될 때 일어납니다. 손가락 조합이 손목-팔꿈치 선상을 많이 벗어나 있어서 일어나는 현상이죠. 이들에 대한 해결 방법은 뒤에서 고찰하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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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공병우 세벌식 자판으로 가장 나중에 개발된 3-P3 자판의 자모 분포를 살펴보도록 하죠.

 

3-P3 자판의 자모 분포와 가장 편한 오른손 이동방향 영역(붉은 실선 사이)


잘 아시다시피 3-P3 세벌식 자판은 오른손에 초성 자음 14자와 중성 4(,,,)로 하여 18개의 키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14개의 초성 자음은 오른손으로 처음 치게 되는 자모이며, 4개의 모음은 초성에 이어서 두 번째로 이어서 치는 다음 치기 자모가 되죠. 결국은 오른손 연속치기의 형태이고요.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을 분석해야 되는데요. 같은 손으로 연속치기를 할 때에는 처음 치는 자모의 경우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기본위치(오른손 검지기준 : j자리)의 정지 상태에서 첫 자모를 찾아 가기 때문에 힘을 주어야 손을 가속시킬 수가 있고 원하는 자모를 찾아서 타자가 가능하게 됩니다. 모음은 다음 치기 자모에 해당하여 움직임 속에서 리듬을 타고 치기 때문에 처음 치는 초성보다는 힘이 덜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같은 손 연속치기에서는 두 과정의 자모 치기에 대한 손과 팔의 피로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완전히 다릅니다. 처음 치는 자모의 경우 초기에 힘을 가해야 하기 때문에 손의 이동 방향이 가장 중요합니다. 타자를 치는 팔의 인체구조학상으로 볼 때 가장 힘을 적게 들이고 타자를 칠 수 있는 방법은 위의 그림처럼 붉은 선을 따라서 손가락을 굴신하거나 좀 멀다 싶으면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팔을 조금 수평이동하는 방법이죠. 이 선상을 벗어나면 손가락을 벌이거나 팔을 회전하면서 수평, 회전 이동을 하여야 합니다. 피로도가 증가할 수 밖에 없죠. 하여간 처음 치는 자모에서는 이동 방향이 피로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다음에는 손가락 이동 거리를 따져야 하겠죠. 오른손에서 이동 거리가 길어 문제가 되는 자모는 처음 치기 자모인 입니다. 숫자열에 배치되어 있어 멀기도 하고 새끼 손가락으로 치게 되면 손가락도 짧고 정확도도 떨어져 오타가 많이 나는 자리이죠.

 

초성 다음에 치는 모음의 경우는 초성을 친 후 초성 키에서 출발하여 연속적으로 모음을 찾아 가게 되죠. 이 때에는 리듬을 타기 때문에 이동 방향이나 거리보다는 어떤 조합으로 치느냐가 더 중요하죠. 얼마나 손가락을 벌려야 하는가, 손목이 얼마나 비틀려지는가, 손가락 연타는 발생하지 않는가 등이 모두 손가락의 조합에 달려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도 세벌식 자판의 초성 배치는 을 빼놓고는 모두 손목-팔꿈치 선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배치된 모음도 같은 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오른손 연속치기가 거의 나무랄 데 없이 부드럽게 연결이 됩니다. 단지 오른의 경우 2,3열에 배치된 자음과 조합될 때 손목이 조금 꼬이는 것과 1열 자음(,)과 조합될 때 손 전체가 하단까지 내려오게 되어 다음 동작까지의 이동거리가 길다는 단점은 지적되고 있기도 하죠.

 

의 배치는 키 자리의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놓였겠지만 손의 편한 이동 방향하고는 완전히 상반되는 자리로서 오른손 피로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죠. 반드시 배치를 수정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초성을 오른손에 배치한 공병우 박사님의 혜안입니다. 물론 수동식 타자기의 기계적 장치의 한계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것도 있겠지만 자판의 피로도 측면에서 고찰해 보면 정말로 놀랍습니다. 만약 초성을 왼쪽에다 배치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읕 하였지만 왼쪽에서는 손목-팔꿈치 선상에 있는 자판의 키 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것도 그 선상의 키 간격은 훨씬 늘어나게 되어 손가락 이동거리도 길어지게 됩니다. 처음 치는 자모는 이동 방향이 피로도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오른쪽 초성 을 생각하시면 바로 짐작을 할 수가 있죠. 오른쪽에서는 문제아가 하나가 나왔지만 왼쪽에서는 더 많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동거리가 길어서 피로도는 훨씬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오른쪽에서는 ,.를 건드리기 힘들기 때문에 모음과 받침을 모두 배치하기는 정말로 힘들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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