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6년 12월 초에 참신세벌식 자판 확정안을 발표한 후 벌써 5년이 지났다. 그동안 사용하면서 개선된 사항을 정리하여 확정안 글(http://doc9107.tistory.com/39) 위에 모아서 정리해 두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초성 배열과 모음 배열, 받침 배열의 재조정일 것으로 보인다. 

 

자판에서의 자모 배열 변화는 키의 입력 수월성 순위에서 변화가 있을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키 입력 수월성 순위를 정한다는 것은 굉장히 복잡한 변수를 감안하여야 하기 때문에 쉬운 작업이 아니다. 그 주요 변수로는 손가락의 구조, 피로에 대한 손가락의 내구성, 팔의 각도, 손가락의 이동거리, 각도, 손가락의 순발력, 타법의 변화, 키보드의 물리적인 구조, 언어의 구성이 주는 특성 등 너무 다양하여 이론적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오랜 자판 설계 경험과 이론적인 바탕 위에서 자판의 시험 사용에서 오는 감각을 가지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미세한 차이가 있을 때에는 딱 부러지게 정하기도 어렵고 사람마다 틀리게 판단할 수도 있다. 동일인라도 자판 사용의 원숙도에 따라, 시기에 따라서 다르게 판단할 수도 있다. 하여간 어려운 작업이다.

 

결국은 키입력 수월성 우선 순위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배열된 자판을 다 같이 시험 사용하는 실험과정을 거치고서야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진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두벌식, 세벌식의 모든 한글 자판과 영어 자판의 배열 설계까지를 시도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쌓을 수가 있었다. 키 입력 수월성의 순위도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이번에 참신세벌식의  배열을 다시 조정하는 것도 사실은 초성의 경우 n키와 o,h,m,u키, p키와 /키의 미세한 순위 조정, 모음의 경우 v,c,r키와 q,z,x키의 순위 조정, 받침의 경우 q,z,x키의 순위 조정에 의한 것이다. 결론은 n키가 o,h,m,u키보다, p키가 /키보다 순위가 미세하게 높다는 점 등으로 위에 나열한 키의 순서대로 키입력의 수월성이 좋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배열을 바꾸고 시험 사용의 검증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확신이 서게 되어 그 개선 배열을 공유하기로 한다.

 

2016년 12월에 마무리 된 참신세벌식 자판의 배열은 다음과 같다.

 

그림1. 2016년 12월에 공개한 참신세벌식 자판의 자모 배열도

 

이번에 초성 배열과 모음 배열, 받침 배열 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실전 사용을 바탕으로 효율성 면에서 개선한 자판 배열은 다음과 같다.

그림 2. 초성과 모음, 받침을 재배치한 참신세벌식 자판의 최종 배열도
그림 3. 초성과 모음, 받침을 재배치한 참신세벌식D 자판의 최종 배열도

 

예전 배열과 비교하여 초성에서는 ㅎ의 이동에 따른 ㄹ,ㄴ,ㅁ의 연쇄 이동, ㅅ과 ㅈ의 이동, ㅌ과 ㅍ을 맞바꾼 배열이다모음 배열에서는 ㅡ,ㅓ,ㅗ,ㅜ의 이동과 오른손 ㅡ의 삭제, ㅢ의 배치, 받침 배열에서는 받침 ㅁ,ㅆ,ㅅ,ㅈ,ㅍ의 연쇄 이동이다.

 

자판 설계의 자모 배열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효율성 측면에서 빈도가 높은 자모를 치기 편안하고 피로도가 적은 키에 배치하는 일이다. 두 번째로는 같은 손으로 연속해서 칠 때의 손가락 조합이 편하고 피로가 적어야 한다.

 

ㅎ과 ㄹ에서는 검지로 u를 치는 것보다는 h를 치는 것이 더 수월하고 힘이 덜 들기 때문에 빈도수가 ㄹ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ㅎ을 h에 배치하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ㅎ을 h로 이동하게 되면 ㅎ+ㅗ의 조합성이 u자리보다는 상당량 개선된다. +ㅗ의 조합 빈도는 가장 빈도가 높은 ㄱ+ㅗ의 빈도와 거의 같을 정도로 높기 때문에 효율성 면에서는 대폭 개선된 꼴이다. ㅎ이 h자리로 이동하면 그다음 빈도인 ㄹ은 o자리로, ㄴ은 m자리로, ㅁ은 u자리로 키 입력 수월성의 순위에 따라서 이동하게 된다. 이번에 u자리의 키 입력 수월성 순위를 재정립하게 되면서 초성 배치에 변화를 준 결과이다.(2019.10.3 수정 부분)

 

ㅅ과 의 조정은 키 입력 수월성의 정밀 평가에 따른 이동이다. lo자리를 비교하면 당연히 l자리가 치기가 훨씬 쉽다. ㅅ과 ㅈ의 초성 빈도는 거의 같다. 미세하게 ㅅ이 많은 정도이다. 원칙으로 따지면 ㅅ이 l자리에 배치되는 것이 당연하다. 작년 12월 당시에는 기존 세벌식 자판에서 ㅈ이 l자리에 배치되어 있던 점을 고려하고 호환성을 생각하여 ㅈ을 l자리에 배치하였다하지만 l자리에 배치하게 되면 +ㅅ→ㅆ을 적용할 수 있어 l자리에 배치했을 때의 +ㅈ→ㅆ보다 이 초성 쌍자음 매개 자음인 점을 고려하면 직관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번에 초성 배열의 이동을 생각하면서 호환성보다는 효율성과 직관성을 선택하였다. ㅈ이 n자리로 이동함은 검지로 치는 n자리가 약지로 치는 o자리보다 처음치기 키 입력 수월성이 좋다는 점이 이번에 밝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ㅈ은 o자리로 이동하기보다는 n자리로 이동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ㅈ을 n자리로 이동할 경우 ㅈ+ㄴ→ㅉ의 쌍자음 조합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쌍자음 ㅉ 입력의 직관성이 대폭 개선된다. 아울러 ㅈ이 갈마들이 자리(o자리)를 피하게 되어 ㅈ+ㅈ→ㅉ의 조합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게 된다.(2022.4.18 수정 부분)

 

ㅌ과 ㅍ에서는 초성 ㅌ의 빈도가 ㅍ보다 높다. p자리가 /자리보다 키입력 수월성이 좋다고 판단하여 위치를 교환하게 되었다이 경우 빈도수는 아주 적지만 ㅌ+,ㅜ의 오른손 손가락의 조합성이 개선된다. 반면에 ㅍ+,ㅜ의 빈도는 거의 0이기 때문에 손가락의 조합성이 열악한 자리로 이동해도 효율에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번에 모음의 배열에 대하여도 다시 정밀 검토하였다. 결과적으로는 ㅡ를 c자리로, ㅓ를 v자리로, ㅗ를 g자리로, ㅜ를 r자리로 이동 배치하였다. 그동안 실전 사용을 해 오면서 타속이 500타를 넘어서게 되자 r자리에서 발생하는 속도나 피로도 측면에서의 문제를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이다. 원래 범용 자판에서 r+x,z, r+d의 조합은 고질적으로 손가락 조합이 불안하여 피로를 증가시키거나 속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손목이 꺾어지거나 타자의 리듬이 깨져 속도는 물론이고 피로를 상당량 축적시키게 된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이 자리에 이 조합의 빈도수가 적은 자모를 배치하여 이 조합의 사용을 줄이는 거다. 해서 현재 r자리에 배치되어 있는 ㅓ를 v자리로 옮기고, ㅜ를 r자리에 배치하면 현 빈도의 29%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받침이 없는 경우에도 검지로 v자리를 치는 것이 r자리를 치는 것보다 수월하기 때문에 전체 빈도가 더 큰ㅓ를 v자리로 이동시키는 것이 맞다. 다음에 ㅗ는 g자리로, ㅡ는 c자리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왜냐하면 ㅡ,ㅓ,ㅗ의 전체 빈도수는 미세하게 ㅡ,ㅓ,ㅗ의 순서대로 많지만 받침이 있는 빈도수는 ㅡ가 ㅓ보다 1.5배, ㅓ가 ㅗ보다 2배 가량 많고, 받침이 없는 빈도수는 ㅗ가 ㅓ보다 2배, ㅓ가 ㅡ보다 1.6배 가량 많기 때문이다. 키 입력 수월성에서는 c자리가 받침이 있을 경우에는 가장 좋고 받침이 없는 경우에는 가장 나쁘기 때문에 당연히 받침이 있는 빈도수가 제일 높고, 받침이 없는 빈도수가 제일 낮은 ㅡ가 c자리에 배치되어야 한다. 받침이 있을 경우에는 다음으로 v자리가 수월성이 좋기 때문에 ㅓ가 v자리에 배치되는 것이 합리적이고 받침 있는 빈도수가 가장 낮은 ㅗ가 받침올 고려한 키 입력 수월성이 가장 열악한 g자리에 배치되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받침이 없는 경우를 생각하면 받침이 없는 빈도가 ㅓ보다 2배 높은 ㅗ가 순수 처음치기 수월성이 좋은 v자리에 배치되는 것이 맞지만 받침이 있는 경우의 ㅓ와 ㅗ의 빈도수 차이가 더 크고 같은 손 이어치기가 피로도에 더 크게 영향을 준다는 관점에서 받침이 있는 경우를 기준으로 하여 ㅓ를 v자리에, ㅗ를 g자리에 배치하였다.(2022.5.21 수정 부분) 

 

또한 i자리에 갈마들이로 배치하였던 오른손 (모음 를 조합하기 위한 가상 낱자)를 삭제하고 대신 w자리에 모음 를 배치하였다. 이는 의 입력에서 처음치기 입력 수월성이 좋은 w자리를 왼손 한 타로 쳐서 효율성을 높이고 i자리()를 초성 쌍자음 자리로 활용할 수 있게 하여 초성 쌍자음 입력의 직관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함이었다. 이어서 는 a자리로는 b자리로는 q자리로는 z자리로는 x자리로 이동한다. 받침없는 모음 처음치기에서 키를 입력하기가 q,z,x자리 순으로 쉽고 이의 빈도수에서 ㅠ와 ㅖ는 비슷하면서 ㅒ보다는 월등히 크기 때문에 ㅠ를 q자리에 배치해도 문제는 없다. 또한 받침있는 모음의 처음치기에서는 키입력 수월성이 ㅠ+ㄹ,ㄱ(전체의 57%)에서 q자리가 q+w,e로 월등히 좋고, ㅖ+ㅅ(전체의 94%)에서 z자리가 z+x로 월등히 좋기 때문에 ㅠ를 q자리에, ㅖ를 z자리에, ㅒ를 x자리에 배치하는 것이 모음 ㅠ,,를 치기에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의 연쇄 이동은 타자의 효율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다. q자리에 배치되어 있던 아래는 오른손의 shift+m자리로 이동하였다.

 

이에 따라 초성 쌍자음 조합도 +ㄷ→ㄸ, +ㅅ→ㅆ, ㅈ+ㅇ→ㅉ로 변경하여 직관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i자리에 갈마들이의 오른손 를 제거하면 향후 참신세벌식에 약어 입력을 적용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된다.(2020.2.15 수정 부분)

 

마지막으로 받침 부분에 대해서도 정밀 검토를 하였다. 현 배열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x자리에 배치된 받침 ㅁ이. ,+(d,f+x)의 빈도가 굉장히 높은데 손가락의 조합이 불안정하여 피로를 가중시켜 이는 약지에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다음치기 받침을 치기에도 a,q,x 순으로 수월하기 때문에 빈도수가 제일 많은 a자리로, 다음 빈도인 ㅆ을 q자리로, 빈도가 제일 적은 x자리로 이동하면 받침 배치에 따른 약지에의 부담은 상당량 줄어들게 된다. x자리로 오게 되면 약지 손가락 조합에서 굉장한 피로 부담이 되는,+(d,f+x)의 빈도수가 받침 의 약 7% 정도에 해당하는 소량이기 때문에 부담이 거의 없다. 반면에 빈도가 높은 ,ㅡ+(v,c+x, 받침 의 약 66%)의 손가락 조합성이 너무 좋아 받침 이 약지에 주는 피로도는 아주 미약하게 되어 훨씬 효율적이다. ㅂ이 z자리에 그대로 있어도 범용 자판에서 최악의 손가락 조합인 r+z(ㅜ+ㅂ)의 빈도가 극소량이기 때문에 소지의 피로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받침 ,ㅆ이 a,q자리로 이동하게 되면 모음과 받침의 손가락 조합성이 아주 양호하여 소지에 주는 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2019.12.28 수정 부분)

 

또한 모음 ㅡ,ㅓ,ㅗ의 이동에 따라서 받침 ㅍ을 g자리로, ㅈ을 v자리로 이동하여 맞바꾼다. 이는 모음 ㅓ와 ㅗ와의 조합성에서 효율성을 고려한 결과이다. 이는 참신세벌식 자판에만 해당되고 참신세벌식D 자판에서는 이동이 없다.(2022.5.21 수정 부분)

 

아울러 최근에 세벌식 자판에서 가장 입력이 힘든 겹받침 입력에 대해서도 그 효율을 대폭 개선하였다. 불편한 손가락 조합에 대하여 직관성보다는 효율성 위주로 입력할 수 있는 조합을 대폭 보강하였다. 겹받침 ,ㄲ,,ㄵ,ㄼ,ㄳ,ㄽ의 입력에서, ㅇ+ㄴ→ㄶ, ㄱ+ㅁ→ㄲ, ㅇ+ㄹ→ㅀ, ㄱ+ㄴ→ㄵ, ㄴ+ㅁ→ㄼ, ㄱ+ㅆ→ㄳ, ㅇ+ㅁ→ㄿ, ㄹ+ㅆ→ㄽ의 조합을 새로 추가하였다. 또한 모음 가 v자리로 이동함으로써 ㅅ이 x자리에, 받침 ㅂ이 z자리에 위치함에 따라 +(겹받침 97%)의 입력은 ㅅ+ㅂ→ㅄ의 조합을 사용하게 되어  v+x+z의 직관적이면서 가장 자연스운 손가락 조합을 가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ㄴ→ㅋ 조합은 ㄱ+ㅂ→ㅋ의 조합으로 바꾸었다. 또한 사용자의 선택성을 높이기 위하여 겹받침 자모의 역순 조합도 가능하게 하였다

 

위의 내용이 포함된 참신세벌식 개선판을 사용하려면 다음의 ist 실행 파일을 다운 받아서 날개셋 한글 입력기로 불러 들이면 된다.

참신세벌식_v18.ist
0.00MB
참신세벌식D_v19.ist
0.00MB

Posted by 工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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