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 자판을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일까요. 특히 공세벌식 391(최종) 자판을 사용하면서 숫자와 특수 기호 입력이 쿼티 자판이나 두벌식 자판과 상이하여 불편을 감수한 경험은 없으신가요. 아마 세벌식 사용자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경험일 겁니다. 만약 391 자판에서 숫자를 윗글쇠 없이 치고 특수 기호를 퀴티나 두벌식에서와 같은 조건에서 입력할 수 있다면 이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겠죠.

 

필자는 근래 두벌식, 세벌식 자판의 개선을 위해 여러 각도로 시도하면서 갈마들이 입력 방법에 특히 주목하게 되었고 그 활용의 효용성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가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391 자판의 숫자열과 왼손 부분의 받침이 들어가는 윗글쇠에 갈마들이 입력 방법을 적용하고 초··종성의 조합 수식을 제어하여 퀴티 자판의 환경을 구현함은 물론 20여개가 넘는 특수 기호도 덤으로 윗글쇠에 반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금번에 다음 카페 세벌식 사랑 모임에서 신세기 님께서 이 방안의 유용성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시고 토론자 분들께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서 용기를 내서 이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나아가서는 효율성 측면에서 공병우 세벌식 자판 계열에 있는 모든 자판의 자모 배열을 최적화하면서 공세벌식의 최적화된 자모 배열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신세벌식 계열의 참신세벌식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보여 주고자 합니다.

 

아래의 그림은 두벌식 표준(쿼티) 자판의 배열도입니다.

 

 

그림1. 두벌식 표준(쿼티) 자판 배열도

 

기존의 공병우 세벌식 391(최종) 자판의 기본 배열은 다음 그림과 같고요.

 

 

그림2. 공병우 세벌식 391(최종) 자판 배열도

 

퀴티 자판과 비교하여 보면 숫자는 제일 위쪽의 숫자열에서 오른손 부분 아래에서 2,3열의 윗글쇠로 이동하였고, 특수 기호 배열은 완전히 틀리면서 빠진 것도 있고 더해진 것도 있습니다. 이러한 쿼티(두벌식) 자판과의 비호환성은 사용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1991년 개발 이후 391(최종) 자판의 보급 확대를 막는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함이 이번 시도의 주안점인데요.

 

숫자열의 숫자와 특수 기호를 쿼티 자판과 같이 그대로 사용하고 왼손의 윗글쇠 받침 자리에 특수 기호를 추가적으로 받침과 같이 배치하기 위하여 갈마들이 방법을 적용함과 동시에 초성 , 받침 ,, 오른손 는 다른 자리로 이동하였습니다.

 

그 결과의 자모 배열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3. 개선된 자판의 자모 배열도

 

숫자열의 숫자와 특수 기호의 배열이 쿼티 자판과 같고 초성 ,과 받침 ,, 오른손 ㅗ가 이동한 자판의 이름을 민중이 사랑하는 세벌식 자판이란 뜻으로 줄여서 민세벌식으로 이름을 지어 봅니다


결과적으로 민세벌식은 자모 배열에서는 초성 , 받침 , 오른손 ㅗ에서 공세벌식 391(최종) 자판과 틀리고 숫자와 특수 기호에서는 ;(p의 윗글쇠에 배치), /(l의 윗글쇠에 배치)의 두 군데에서만 쿼티(두벌식) 자판과 틀립니다. 해서 공세벌식 391 자판 사용자 분들은 바로 민세벌식 자판을 통하여 익숙하게 쿼티 자판의 환경에서 타자를 칠 수가 있게 됩니다.


Posted by 工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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